대우전자, 에어컨 국내생산 어떻게 처리하나

「자체공장을 설립할까 아니면 지금처럼 외주생산을 지속해야 하나.」

올초부터 자체 에어컨 사업에 나선 대우전자(대표 전주범)가 최근 에어컨 생산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대우전자로서는 새로 시작하는 에어컨사업의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국내에 자체 생산공장을 설립해야하는데 비해 그룹차원의 구조조정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관계로 신규투자에 많은 제한을 받고 있어 보다 효과적인 방안을 선택해야하는 입장인 것이다.

대우전자는 당초 룸에어컨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하고 패키지에어컨의 경우 국내에서 외주생산, 자체 브랜드로 판매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중국 천진에 룸에어컨 공장을 설립, 가동에 나선데 이어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한 패키지에어컨을 중견 에어컨 업체인 두원냉기를 통해 생산,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당초 계획과는 달리 환율 인상으로 중국에서 생산한 룸에어컨 가운데 국내로 들여오는 것이 여의치 않은데다 두원냉기도 에어컨 사업을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등 공급이 불안해지면서 국내에 자체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시급해졌다.

하지만 올들어 IMF한파로 국내 에어컨 시장이 크게 위축돼 사업성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계획 마련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에어컨 생산라인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거나 기존 업체의 에어컨 사업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지금처럼 외주업체를 통한 생산을 지속하더라도 제품 개발 및 품질검사 등을 자체해결하면 생산성 등에 대한 관리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외주생산을 지속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오는 7월까지 하반기부터 생산에 나설 내년도 모델에 대한 생산계획을 확정, 오는 10월부터 생산하는 99년형 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캐리어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독자적인 에어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우전자가 과연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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