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의 세계화가 IMF체제로 가속화하고 있다.
고환율에 따른 소비자들의 상대적 소득감소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자상가의 일반인 제품구매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나 외국 관광객의 내방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자상가의 세계화가 촉진되고 있는 것이다. 용산전자상가의 경우 지난 96년부터 세계화 추진을 위해 상우회가 여러번 모임을 갖고 대책마련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하지만 최근 IMF체제가 용산전자상가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전자상가의 세계화는 먼저 달러환율 폭등으로 외산 전자제품의 가격이 현지보다 더 싸다는 점에서 쇼핑의 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원화로 환산할 경우 IMF 이전에 비해 절반가격 수준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일산 전자제품의 경우 현지가격보다 더 싸다는 장점이 외국인 관광 쇼핑객을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용산전자상가 찾는 외국인 쇼핑객의 수는 줄잡아 1천명선.
최근에는 쇼핑을 목적으로 하는 구매사절단이 속속 입국하고 있다. 주로 러시아와 동남아 등지에서 입국하는 이들 구매사절단의 구매 물량이 대단위여서 상가 매출확대에 크게 한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자상가에서는 외국인 쇼핑객을 대상으로 상품 판매대금을 달러, 엔화 등 외화로 받는가 하면 최근에는 영어로도 상가 안내방송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용산전자상가, 전자랜드 등에 따르면 최근에 일본의 구매사절단이 2차례에 걸쳐 용산전자상가의 제품시세를 조사해간데 이어 가까운 시일내에 러시아 구매사절단이 용산전자상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 4월초 개장예정인 테크노마트21은 일본, 대만, 동남아 등 아시아권역의 구매사절단을 유치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고환율시대에 외국인 구매가 매출의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매사절단과 협의가 잘될 경우 고정적인 수출선 확보까지 가능해 전자상가로선 「IMF특수」를 기대해도 될만한 상황이다.
이에 맞춰 전자상가 운영도 빠르게 세계화하고 있다. 전자상가가운데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상가는 전자랜드.
IMF 체제이후 상품 판매대금을 달러나 엔화 등 외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외국인 쇼핑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 하루 5차례 한국어 안내방송과 함께 영어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의 경우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문 형편. 또 매장점원중에서도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외국인에게 응대할 만한 인력이 많지 않아 이 방송은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자랜드의 한 관계자는 『하루에 4백여명되는 외국인을 모두 상대해 제품구매를 안내해 줄 수 없는 상황에서 안내방송은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 상가에서 고정적인 영어방송을 실시할 경우 상가 이미지 향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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