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전자업체 부품 구매액 올 15조 6,800억 규모 예상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4대 전자업체들이 올해 구매할 예정인 전자부품 물량은 금액기준으로 지난해 계획대비 24.4% 증가한 15조6천8백억원이며 이중 65.4%에 달하는 10조2천5백억원어치 물량을 국산부품으로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올해 국산부품 구매계획 비율은 지난해 69.6%에 비해 4.2%포인트나 낮아진 것으로 이는 전자제품이 갈수록 첨단, 고기능화하면서 핵심부품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으로 분석돼 세트업체와 부품업체간 협력을 통한 핵심부품의 국산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9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강진구)가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4대 세트업체의 올해 부품구매 계획을 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4대 업체의 올 부품구매액은 모두 15조6천8백62억원으로 이중 65.4%에 해당하는 10조2천5백35억원은 내자구매하고 나머지 34.6%인 5조4천3백27억원어치는 외자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전자부품 구매액을 보면 삼성전자는 컬러TV, 휴대전화, PC 등 18개 품목 생산에 필요한 부품 6조9천1백60억원어치를 구매할 계획이며 LG전자는 오디오, 모니터, CD롬드라이버 등 16개 품목에 들어가는 부품 5조2백46억원어치, 대우전자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8개 품목생산에 필요한 부품 2조6천7백억원어치, 현대전자는 PC, 교환기 등 6개 품목관련 부품 1조7백40억원어치를 각각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전자의 경우 지난해보다 품목이 교환기 1개만 늘어났는 데도 전자부품 구매액은 무려 97.3%나 늘어났으며 삼성전자는 프린터, 캠코더 등 2개 품목이 늘어 13.3% 늘어났다. LG전자는 캠코더 1개품목 증가에 23.6% 증가했으나 국산부품 구매비율은 지난해보다 6.4% 포인트 낮아졌고 대우전자는 오디오 1개품목 증가에 전자부품 구매액이 40.5% 늘어났다.

국산부품 구매계획 비율을 업체별로 보면 대우전자가 76.7%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LG전자 67.8%, 삼성전자 61%, 현대전자 54.2% 등의 순으로 정보통신제품 생산이 높은 기업일수록 국산부품 구매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산부품 구매비율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업체는 대우전자 1개사 뿐이며 나머지 3개사는 모두 지난해보다 국산부품 구매비율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품구매액을 품목별로 보면 모니터용 부품이 2조9천6백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컬러TV용 부품 2조7천6백억원, 휴대전화용 부품 1조7천9백억원 등으로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휴대전화의 경우 국산부품 비율이 지난해 57.8%에서 올해 33.5%로 24.3% 포인트나 낮아졌고 데스크톱 PC, 캠코더 등의 경우 50% 이상 외국 부품을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이들 제품 관련 부품의 국산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컬러TV, 전자레인지 등 가전기기의 경우 국산부품 구매율이 77% 이상이나 되는 등 국산부품 채용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자산업진흥회는 10일 오후 2시 한국과학기술회관 대강당에서 전자부품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LG, 대우, 현대 등 4대 전자업체 구매부서장을 통해 각 업체의 전자부품 구매계획과 수입부품의 국산개발 채용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병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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