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채널 위상 높아졌다

케이블TV 외국어 채널인 아리랑TV가 개국 1년만에 적지않은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하면서 외국어 전문 방송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작년 11월 케이블TV방송협회가 실시한 시청율 조사에서도 아리랑TV는 시청률이 저조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29개 케이블 프로그램공급사(PP) 가운데 시청률 순위 17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었다.

특히 아리랑TV는 AFKN, NHK, CNN, 스타TV등의 위성방송을 제치고 그동안 이들 외국방송을 시청하고 있던 시청자들을 대거 흡수,국내 유일의 외국어 전문매체로서의 위상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실시한 양방향 방식의 시청률 조사(SMS) 결과 아리랑TV의 시청률은 0.79였으며 AFKN과 외국위성방송(NHK, CNN, 스타TV등 외국위성방송 합산)은 각각 0.20과 1.3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소한 케이블 TV시청자들은 외국위성방송이나 AFKN 보다는 아리랑TV를 선호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는 직장인들이나 학생층을 중심으로 영어공부를 위해 아리랑TV를 시청하는 케이블TV 가입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아리랑TV가 캡션, 음성다중, 인터넷 방송등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아리랑TV는 작년말부터 영어자막방송(캡션방송)을 실시,내국인들의 외국어 프로그램에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으며 전문잡지인 「매가진 아리랑」을 창간,주요 프로그램의 영어원문과 녹음 테입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일부 프로그램에 대해선 영어는 물론 일어로 음성다중방송 서비스를 제공, 일본인 및 일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인터넷방송과 시청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뉴스 온 디맨드(NOD)」 서비스도 다음달부터 본격 제공할 방침이다.

아리랑TV는 국내 제작된 프로그램을 외국의 방송사에 공급,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아리랑TV가 제작한 한국 홍보 프로그램이 미국의 케이블TV 네트워크인 CNN을 통해 매주 1∼2차례 전파를 타고 있으며 홍콩의 유력 공중파TV인 ATV에 국내 뉴스프로그램인 「Korea This Week」를 제공,호평을 얻고 있다.

물론 아리랑TV의 한계점도 적지않게 노출되고 있다. 우선 국내외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창립 취지가 상당부분 퇴색됐다는 점이다. 미군부대나 주요 호텔의 케이블TV 방송을 통해 아리랑TV가 방송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상당수 시청자들이 내국인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으며 국내외 주요 업체와 협력해 해외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위성방송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현재로선 벽에 부딪친 상태다.

이와함께 최근 간간히 제기되고 있는 공공채널의 통합 문제나 자금공급원의 역할을 했던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존폐여부도 아리랑TV의 향후 진로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아리랑TV는 아주 짧은 시간내에 외국어 전문방송이라는 채널 이미지를 확립한 방송사로 분명하게 자리매김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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