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하락세 2년만에 반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이던 16MD램의 현물시장 가격반등세가 예상외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64MD램 제품 시장까지 가격반등 현상이 파급되는 등 2년여 동안 D램업체를 괴롭혀온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 사태가 사실상 진정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해 초부터 조심스레 시작된 16MD램 제품의 현물시장 가격상승세가 열흘 이상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급물량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64MD램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가격 흐름을 주도하는 미국 반도체 현물시장을 비롯한 일본, 홍콩 등 전세계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새해들어 열흘 이상 16MD램 거래가격이 제품에 따라 최고 70%까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2달러대, 일부 저가 모델의 경우에는 1달러대까지 폭락했던 16MD램의 현물시장 가격은 대부분 3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급 모델의 경우에는 4달러대까지 치솟고 있다.

이번주 들어서는 64MD램 제품까지 지난해 말 이후 주요 D램업체들의 공급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소폭의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4M×4 및 4M×16형태의 EDO 16M 및 64M D램 모듈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저가형 PC 수요가 늘어나면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5V 4M×4형태의 16MD램 가격은 지난주 2달러18센트에서 이번주 초에는 3달러50센트로 60% 이상 치솟았으며 3V 4M×16형태의 64MD램 모듈 가격도 21달러를 밑돌았으나 지난주에는 23달러49센트까지 10% 이상 상승했다.

이처럼 D램 가격 상승세가 예상외로 장기화하고 있는 것은 EDO에서 싱크로너스로, 16M에서 64M로의 세대교체가 앞당겨 진전되면서 현재의 주력 제품과 교체제품 공급량이 동시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달 말 설연휴 기간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주요 D램 생산국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적어도 1월 말까지는 D램 가격하락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의 D램 가격 급등현상과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D램 가격이 2년여 만에 바닥권을 탈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으며 지난해 연말 이후 급락세를 지속해온 국내 반도체 3사의 주식가격도 연일 크게 오르는 등 벼랑 끝까지 몰렸던 국내 반도체 산업이 극적인 회생기미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반도체 수급동향을 살펴보면 1월 중으로 16MD램의 시장 가격이 최소 4~5달러를 회복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95년 이후 세계 반도체 업계가 10~20% 정도 설비투자를 줄여 왔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하반기에도 계속 16M 및 64MD램 가격이 소폭 오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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