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 광응용기기사업 구조 조정]

삼성항공(대표 임동일)이 광응용기기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사업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지난 95년 초 독일의 롤라이사와 일본의 유니온광학을 잇따라 인수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확장일로에 여념이 없었던 삼성항공이 올들어 한계사업에 대한 과감한 정리에 나서는 한편 경쟁력있는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이원화 전략으로 급선회하고 있는 것.

사실 삼성항공은 지난 95년까지 주체할 수없을 정도로 많은 수익을 남겼던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호조와 광학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던 그룹 경영층의 지원에 힘입어 독일의 롤라이사와 유니온 광학을 인수하는 등 정공 관련 부문의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광응용기기사업을 대표하는 카메라는 물론 내시경, 프로젝터, 현미경, 쌍안경, 사진현상기 등 삼성항공 정공부문이 광응용기기 영역에서 투자를 확대하거나 신규사업으로 착수한 품목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삼성항공의 새로운 신규사업은 당초 기대했던 것 만큼 국내외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지 못한데다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 불황이 닥치면서 카메라 등 주력사업의 성과를 상쇄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삼성항공은 일차적으로 내시경, 프로젝터, 사진현상기 사업을 과감히 포기한데 이어현미경사업의 경우 유니온 광학에 이관했다. 즉 적자품목과 향후 성장 가능성이 없는 품목을 과감히 포기하고 경쟁력이 확보된 제품을 육성하기위한 옥석가리기를 단행한 것이다. 주력사업인 카메라와 칩마운터에 전사적인 힘을 실어주기 위한 사전조치인 셈이다.

이같은 삼성항공의 사업구조조정에는 주력사업에 대한 강한 자심감이 뒷받침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올들어 현대전자가 카메라 생산을 포기해 삼성항공만이 독자브랜드로 카메라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남게 됨에 따라 내수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물론 수입선 다변화조치가 내년부터 해제될 경우 내수시장을 방어해야할 책임도 거의 삼성항공으로 넘겨졌다.

수출 역시 중국천진 공장이 연간 1백만대를 생산할 수있는 규모로 자리를 잡음에 따라 일안리플렉스(SLR)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 등 고부가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중저가 자동카메라는 해외에서 생산하는 체제를 갖춤으로써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도 삼성항공이 커메라 등 주력사업에 자신감을 갖게하는 또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삼성항공의 한 관계자는 『국내 광학산업을 지탱하는 업체로써 위기와 함께 기회를 맞고 있다』고 최근의 상황을 해석하고 『적자품목에 대한 과감한 포기는 이보전진을 위해 불가피한 일보후퇴』라고 설명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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