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파일은 엄밀히 말해 컴퓨터용 소프트웨어의 하나다. 때문에 mp3파일은 소프트웨어업계의 관심사항이지 오디오기기 제조업체들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그러나 오디오업체들이 mp3파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mp3파일이 디지털 오디오의 신규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존 아날로그방식의 오디오기기와 음반 등으로 사업에 한계를 느낀 오디오업체들은 지난 82년 콤팩트디스크(CD)라는 디지털방식의 저장매체를 개발, 레코드 판으로 알려진 LP를 완전히 대체하면서 음반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으며 이를 구동시킬 수 있는 CD플레이어를 개발해 침체됐던 오디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고무된 오디오업체들은 레이저디스크(LD)와 미니디스크(MD) 및 디지털오디오테이프(DAT) 등의 디지털 저장매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신규 수요 창출에 애써왔다.
오디오업체들이 mp3파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대다수 업체들이 내년 시장을 겨냥해 준비하고 있는 MD 관련사업의 활성화에 mp3파일이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MD는 지난 90년대 초 침체됐던 일본 오디오시장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도 MD와 이를 구동할 수 있는 장치인 MDP로 내년에 국내 오디오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불러일으키겠다는 전략이며 이의 하나로 mp3파일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본 샤프는 이미 PC와 연결해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mp3파일을 바로 MD로 녹음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오디오를 개발했으며 국내 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mp3파일만을 재생시킬 수 있는 전용 기기도 등장하고 있다. mp3파일은 적은 용량으로도 CD에 버금가는 수준의 음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mp3로 만들어진 음악용 파일과 이를 재생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컴퓨터가 아닌 별도의 기기로 만들면 기존 휴대형 헤드폰 카세트나 CDP보다 크기도 작고 양질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국내외 업체들이 제품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세계 최초로 새한정보시스템이 미국업체와 공동으로 휴대형 mp3 전용 플레이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국내의 대형 전자업체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의 업체들도 mp3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전용 플레이어 개발에 나서고 있어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PC로 mp3파일을 이용하고 있는 청소년층이나 네티즌들로부터 커다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새한정보시스템이 내년 2월부터 판매할 이 제품은 담배갑보다 조금 큰 크기에 2㎝ 미만의 두께 및 65g의 무게 등 초소형 경량제품이어서 기존 헤드폰 카세트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도 크다.
mp3파일은 이밖에 방송국에서 종합정보통신망(ISDN) 등을 활용해 디지털방식으로 오디오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지난 92년 독일의 한 사설방송국인 FFN라디오에서는 전용선을 ISDN으로 바꾸고 mp3파일을 활용함으로써 매일 20분씩 8개의 지역 프로그램을 중앙방송국으로 보내는데 연간 3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기간엔 독일의 모든 사설방송국에서 각 경기장과 중앙방송국 사이의 방송내용을 mp3파일을 사용해 성공적으로 연결한 사례가 있다. 또 인터넷에서 보편화돼 있는 주문형 오디오(AOD) 등도 mp3파일을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음악뿐 아니라 이훈어학원과 고려대 어학당 등에서 어학용 소프트웨어를 mp3방식의 파일로 제작해 이를 통신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악용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어학물과 방송 등도 mp3파일로 제작되는 등 소프트웨어가 풍부해지고 있어 mp3를 재생할 수 있는 기기시장도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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