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공급업체 퀀텀의 한국지사인 퀀텀코리아에 이어 씨게이트코리아가 정품제품과 덤핑제품을 구분하기 위해 「박스포장판매」에 들어간 것은 국내 컴퓨터시장에서 그레이마켓에 대한 폐혜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보여주는 또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씨게이트는 그동안 별도의 표식없이 비닐 포장만으로 판매되고 있는 HDD를 자사의 로고와정품임을 인증하는 박스에 담아 공급함으로써 다른 수입채널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제품을 구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내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 리테일시장에서 수입상들의 집중타킷이 되고 있는 퀀텀코리아도 이미 수개월전부터 소매시장에서 인기있는 제품인 「빅풋」에 대해 포장판매를 시행하고있다.
세계적인 HDD공급업체의 한국지사들이 제품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안으면서도 이 제도를시행하고있는 이유는 제도권밖에서 유입된 제품을 구입했을 때 제품하자에 대해 어떤 보호도 취할 수 없기 때문.HDD공급업체측은 당연히 AS비용없이 판매된 덤핑제품에 대해 제품보증을 해줄 수없는 입장이지만 컴퓨터사용자가 덤핑제품을 구입하고 공급업체에 대해 책임을 묻는「난처한 경우」가 실제로 빈발하고 있다.
한국지사의 입장에서는 이같은 경우가 HDD 전체판매량의 10~20%에 지나지 않는 극히적은 물량이지만 브랜드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정책을 취하지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속칭 나까마를 통해 수입되는 제품은 HDD의 경우 한사람이 적게는 5백대에서 많게는 수천대에 이르는 물량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전자상가내의 HDD전문업체의 한관계자는 『최근에는 환율문제로 수입상들에 의한 수입품이나 단기차익을 노린 덤핑물품이 거의없지만 한 때는 몇몇 수입업자들에 의해 월 2만대 이상의 HDD가 그레이마켓에 공급됐던 적도 있었다』며 『정품을 구분하면서 HDD를 구입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비품이 끼어들 수 있는 충분한 토대가 마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그레이마켓을 원천적으로 봉쇄할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은 데에서 문제는 발생한다.실제로 근본적인 개선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퀀텀코리아의 박용진 지사장은 『제품의 시리얼넘버를 체크해 불법유통시킨 유통사에 차익에 대한 패널티를 물리고 불법유통사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관리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업체도 모르게 제품이 매매되는 경우가 많아 원천적인 근절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불행중 다행으로,최악의 외환상황이 이같은 물건들의 유입을 막아주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지사들이 정품에 대한 인식을 유도하고 있기에 불법유통관행을 근절시킬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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