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고가 전자의료기기인 자기공명 영상진단장치(MRI) 수입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18일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MRI는 지난해 48대, 5천8백11만7천달러어치가 수입됐으나 지난 상반기 17대, 1천6백만9천달러에 이어 하반기에는 많아야 10대 미만이 수입될 것으로 잠정 집계돼 올해 MRI 수입은 지난해의 60%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향후 3∼6개월 후의 수입실적을 예상할 수 있는 고가 의료기기 수입추천 실적을 보면 지난 상반기까지 수입 추천을 받은 MRI는 18대, 이후 12월 1일까지 9대가 추가돼 총 27대로 집계되고 있어 12월말까지 30대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내년 MRI 수입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해 수입 추천을 받은 MRI가 45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MRI 수입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은 이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9월 이후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환차손을 우려한 업체들이 판매를 자제하고 있으며 병원도 금리부담이 장비가의 5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커져 의료기기 도입을 유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디슨이 MRI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수입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의료기기 도입이 반드시 필요한 신설병원의 경우 외산에 비해 훨씬 저렴한 이 회사 제품으로 눈을 돌리면서 오히려 국산 MRI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CT는 올해부터 고가 의료기기 심의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상당수 병원이 도입하고 있는 데다 MRI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CT로 대체하는 병원도 늘고 있어 지난해 2천6백24만7천달러를 기록했던 수입실적이 지난 상반기에만 2천1백55만7천달러에 달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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