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게임 전문전시회인 「어뮤즈월드 97」이 60여 게임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종합전시장에서 17일 개막됐다.
올해로 세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PC용 게임개발 및 유통업체들이 대거 참가, 게임 종합전문전시회로 위상이 높아져 첫날부터 수백여명의 관램객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이번 전시회는 아케이드(업소용) 게임시장 변화를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비디오게임은 「버추얼파이터」 「철권」 등 이미 1,2년 전에 출시됐던 제품들이 선보이는 등 특별한 변화가 없는 반면 자판기 형태의 「사진현상 게임기」 「경품제공 게임기」 등 기구게임기가 대거 선보인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기구게임기를 선보인 업체는 아케이드 업체가 대부분으로 우영시스템, 코스텍산업 등 20∼30여 업체들이 세가, 고나미 등 일본산 기구게임기기를 전시하고 있다.
국산 기구게임기가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끈다. 프로토피아가 개발한 「수비니」는 15초 안에 16가지 동작과 배경화면을 자유자재로 바꾸면서 사진현상을 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유압응용기기 제작전문업체인 한뫼가 개발, 시제품을 선보인 「솔」은 이번 전시회에 유일하게 출품된 체감형 가상현실 게임기다. 내년 3월 출시될 이 제품은 모형비행기에 탑승해 가상 비행을 경험할 수 있고 이동속도에 따른 가, 감속 기능을 갖추고 있어 관람객은 물론 참가업체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문화체육부가 전액 지원해 전시된 「이달의 우수게임 특별전시관」은 국내 PC용 게임산업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97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왕도의 비밀」 개발업체인 한겨레정보통신을 비롯, 막고야, 드래곤플라이, 재미시스템개발, 엔케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등 PC용 게임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웅을 겨루고 있다.
아케이드 게임은 관람객들이 사용료를 지불해야만 사용이 가능한 반면 PC용 게임은 무료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한겨레정보통신이 게임대상 수상을 기념해 가격을 절반으로 할인, 현장에서 상당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하이콤 등 유통업체들도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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