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타이틀 시장이 악화일로에 처한 가운데 일부 개발업체들이 타이틀 외장 종이박스를 없앤 채 제품을 출시하는 등 CD롬 타이틀의 「거품 제거」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CD롬 타이틀 제작시 제품 가공에 투자되는 비용은 장당 평균 2천2백여원. 이 중 제품 가공에 필수불가결한 프레스,인쇄,프라스틱 외장(듀얼박스) 비용이 2천장 제작을 기준으로 할 때 장당 7백∼8백원이며 나머지 1천5백원은 외장 종이박스에 투자된다. 알맹이보다는 껍데기에 투자되는 비용이 2배 이상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같이 타이틀이 종이박스로 포장돼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 초부터이다.
외산 타이틀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면서 화려한 디자인과 과장된 홍보문구를 담은 외산 타이틀은 내용과는 무관하게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이같은 호기심은 높은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국내 업체들로서는 외장 종이박스를 제작하지 않으면 질적으로 떨어진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될 것을 우려, 잇따라 종이박스 제작에 나서게 됐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상황이 극도로 침체되면서 일부 개발업체를 중심으로 이같은 「허영」요소가 짙은 불필요한 부분에 대한 투자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리수미디어는 학교, 학원 등에 공급하는 타이틀은 일체 외장 종이박스를 만들지 않고 듀얼박스로만 제작해 공급함으로써 「거품 줄이기」에 앞장섰다. 또한 앞으로 출시할 미국 브라더번드사의 유아교육용 타이틀 「리빙북 시리즈」도 외장 종이박스를 없애고 수첩형태로 제작할 예정이다. 수첩형태로 제작할 경우, 장당 5백원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타이틀시장에 진출한 영준교육기획도 외장 종이박스를 만들지 않고 있으며 세광데이타테크,이포인트 등도 듀얼박스,수첩형태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아리수미디어의 이건범 사장은 『교육용 타이틀의 경우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매뉴얼이나 별도의 사용방법 등에 관한 정보는 듀얼박스로도 충분하다』며 『제품만 우수하다면 외장 종이박스를 만들지 않아도 판매에는 크게 지장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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