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 3사는 최근 총체적인 경제난으로 인해 대대적인 조직 및 비용감축에 착수했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디자인 부문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인력을 늘리는 한편 디자인 관련 연구, 개발비도 삭감률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아래 내년도 디자인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가전시장에서도 TV, 냉장고를 비롯한 주요제품이 이미 성숙기에 들어선데다 불황으로 판매감소가 예상돼 경쟁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디자인의 차별하가 판매확대의 관건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디지털 가전, 멀티미디어를 중심으로 차세대가전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흐름에 대응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이미지창출을 위해서는 디자인강화가 필수적인 상황이 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상품기획센타 산하 디자인실에 총 2백40여명의 인력을 확보한데 이어 내년에는 추가로 10여명의 신입사원을 선발, 요소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 또 스피드 경영원리를 확대 적용해 디자인 개발프로세스를 대폭 단축하고 상품화되기까지 기술과 시간이 필요한 차세대 전략품목에 대해 선행디자인 연구, 개발을 강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한 내년도 디자인실 운영계획을 수립,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재 2백여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LG전자 디자인 연구소도 내년에 신입 및 경력사원을 포함 40명의 신규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디자인부문에서도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적용해 휴대형 PC, 디지털 카메라, 디지털 TV, 에어컨 등 이른바 승부사업품목에 디자인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배순훈회장이 디자인을 소재로 한 광고에 나설 정도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대우전자는 그동안 제품개발의 기본 모토로 자리를 잡은 「탱크주의」를 디자인 영역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우전자는 내수, 수출범용의 글로벌 디자인을 확대해 원가절감을 도모하면서도 대우전자의 고유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창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최근 내부적으로 탱크디자인 인증제를 도입해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1백1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전자 디자인연구센터도 최근 10여명의 인력을 새로 선발했으며 연구, 개발비도 최소한 작년 수준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대우전자 디자인연구센타의 김상용 이사는 『그동안 상품화 단계의 마무리 작업이나 마케팅 수단에 머물렀던 디자인이 최근에는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경영전략수단으로 인식되는 추세』라면서 『자사제품을 경쟁사제품과 차별화 할 수 있는 프로덕트 아이덴티티(PI)를 창출하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과제가 핫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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