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들이 지난 4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홍콩에서 열렸던 「MIP-ASIA 97」 전시회에 참가, 자체 프로그램 수출확대라는 큰 성과를 올려 작으나마 위안을 던져주고 있다.
케이블TV PP중 올해 홍콩 「MIP-ASIA 97」에 참가한 업체는 투니버스를 비롯한 8개 PP와 독립제작사 1개. 이들의 프로그램 수출성과는 기계약분 83만4천여 달러와 성사단계에 다다른 24만8천여 달러 등 총 1백8만여 달러에 달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영화채널인 DCN이 「마누라 죽이기」 등 우리영화 15편을 들고 나가 19만4천여 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음악채널인 KMTV와 m-net가 각각 7만1천 달러 및 7만4천여 달러, 만화채널인 투니버스가 「영혼기병 라첸카」외 2개 프로그램을 전시, 14만여 달러를 수출했다.
또한 처녀 참가했던 불교TV가 한국의 명찰 등 우리 불교문화를 정리한 9개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6만 달러를 수출한 데 이어 일부 해외 방송사와 선불교 프로그램에 대한 공동기획 및 제작을 제안받는 등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삼성영상사업단과 현대방송도 수출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각각 14만8천여 달러, 10만 달러 수출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전문제작사인 에스미디컴이 「크로노 퀘스트」 「해상왕 장보고」 등 기획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국내 최고액수인 30만 달러를 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수출액수는 우리 케이블TV업계가 지난해 해외전시회에 첫 참가해 1백6만 달러 물량의 프로그램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과 비교해서는 정체상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아시아시장에서 우리 케이블TV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는 점과 여타 PP들도 이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들이 아시아시장 진출을 아시아권과의 공동제작쪽으로 방향을 수정한데다 아시아 주요 방송사들이 아시아권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여 우리 케이블TV 프로그램의 수출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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