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각사별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갖가지 근거없는 소문과 억측이 나돌아 관련업체들을 당혹하게 만들고 있다.
가장 곤욕을 치르는 업체는 (주)쌍용. 이 회사는 지난 11월말로 예고된 PC게임대작 「툼레이더2」의 출시 연기가 「게임부문 사업포기설」로 번지고 있는 것.
쌍용측은 『올 연말 최고의 기대작중 하나로 손꼽혔던 「툼레이더2」가 공진협으로부터 「제한합격에 의한 연소자관람불가」판정을 받으면서 연내출시가 불투명해진 것이 사업포기설로 확대된 것 같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올 상반기 게임유통사의 잇단 부도여파로 3개월간 영업을 중단한데다 총판에서 직판으로 판매방식을 선회한 후 매출이 감소하는 등으로 올해 게임 시장 점유율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그룹차원의 경영위기를 겪고 있어 이같은 사업포기설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영상사업단과 삼성전자로 게임사업이 이원화된 삼성 역시 두 집 살림을 곧 한 지붕으로옮긴다는 소문이 나돌아 사내분위기가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그룹 차원의 초슬림화 방침이 발표된데다 그룹차원의 사업단일화 구상이 이전부터 있어왔기 때문에 사내에서도 이같은 소문에 반신반의하고 있는 것. 더구나 「로열패밀리」중 한 사람이 게임사업부문에서 경영수업을 쌓기를 자원했다는 얘기까지 퍼지면서 은근히 이같은 소문이 현실화되기를 희망하는 직원들까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도 소문이 무성하기로는 예외가 아니다. 금강기획으로 소프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사업을일원화한다는 그룹방침에 따라 금강기획과 현대정보기술이 합쳐진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것. 이처럼 갖가지 설들이 무성한 가운데 연말을 맞게된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는 적자산업이지만 전망이 밝은 분야인 게임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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