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聯合)해커들이 9일(이하 한국시각)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있는 웹 사이트인 「야후!」에 침입, 미국에서 수감중인 동료 해커가 석방되지 않을 경우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를 통해 전세계 컴퓨터망을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경고, 지구촌 네티즌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자신들을 「팬츠/해기스」라고 지칭한 이들 해커는 이날 낮 12시 「야후!」 웹사이트에 들어와 치명적인 컴퓨터 바이러스를 인터넷에 이식했다며 수감중인 동료 해커가 석방되지 않는다면 이 바이러스에 포함된 논리 폭탄이 전세계 컴퓨터망을 무력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은 해커들의 바이러스 이식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커들은 이날 야후! 웹 사이트에 게재한 「디지털 협박장」에서 『지난달 야후의 홈페이지를 방문했거나 야후를 이용, 자료를 검색한 사람들의 컴퓨터에는 논리폭탄 또는 논리 벌레(버그)가 깊숙이 이식됐다』면서 『98년 크리스마스날부터 이 바이러스의 일부인 논리 폭탄이 작동을 시작해 전세계 컴퓨터 네트워크를 완전히 붕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박장은 이어 『이 바이러스는 활동이 저지될 수 있지만 인간이 그 활동을 저지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면서 사이버공간을 통해 수백만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미국에서 기소된 해커 케빈 미트닉이 석방될 경우 「해독」 프로그램이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社의 다이언 헌트 대변인은 이와 관련, 해커들의 협박장이 10분에서 15분정도 웹 페이지에 게재됐기 때문에 협박장을 읽은 이용자들은 수천명에 불과하다면서 『즉각적인 프로그램 손상 복구에 나섰으나 바이러스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커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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