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비해 속도나 서비스 범위가 훨씬 개선된 이른바 「수퍼 인터넷」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화 네트워크 등 기존 통신망과 인터넷을 연결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는 수퍼 인터넷은 21세기를 겨냥한 차세대 인터넷으로, 총 1백40억달러가 투입돼 내년부터 구축에 들어간다. 전송 속도는 초기 1백Gbps로 앞으로 1테라(10의 12제곱)bps까지 높아진다. 또 총 연장 27만5천km에 달하는 해저 광섬유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 포괄 범위도 기존 인터넷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진다.
기존 인터넷이나 현재 구축되고 있는 「인터넷II」, 「오버넷」 등이 미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반해 수퍼 인터넷은 세계 1백75개국, 2백50여개에 달하는 통신관련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어 인터내셔널 네트워크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 지역의 인터넷 인프라는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우 인터넷 수요 절반이 미국을 거쳐 간접 접속되고 있고 러시아의 1억5천만 인구는 불과 40M의 정보를 나눠 쓰고 있다. 인도 역시 9억의 인구가 10M이하의 인터넷 용량을 사용하고 있다.
오는 2003년 수퍼 인터넷이 완성되면 이같은 용량의 제한은 해소될 전망이다. 수퍼 인터넷 개발 관계자들은 향후 이들 지역의 인터넷 용량이 1백만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 불모의 대륙 아프리카도 수퍼 인터넷의 혜택을 입게 된다.
수퍼 인터넷을 통해서는 음성 전송이 주로 이뤄지게 된다. 이유는 수퍼 인터넷이 「거대한 인터넷 프로토콜(IP) 네트워크」라는 기초 개념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 각국 소비자들은 수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국제, 장거리 등 음성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현재 9백억달러에 달하는 국제전화 시장이 수퍼 인터넷의 부상과 함께 5~7년안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수퍼 인터넷은 광대역 네트워크인 만큼 동영상 정보 전송면에서도 탁월한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수퍼 인터넷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전세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인 만큼 유지, 관리가 기존 인터넷에 비해 훨씬 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업체들이 분산, 관리하는 만큼 인터넷에 비해 더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 역시 사실이다.
초기 자본 투자액이 엄청날 것이라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개발 관계자들은 수퍼 인터넷은 기존 통신 네트워크에 비해 융통성이 많고 효율적이어서 비용 절감 등 긍정적 측면이 위력을 더해갈 것이라고 밝힌다.
수퍼 인터넷은 또한 아직까지 중구난방식의 논의일 뿐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개발 관계자들은 서비스는 물론 이미 표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어 충분히 현실성을 갖고 있는 사업이라고 반박한다.
이밖에 표방하는 서비스가 위성과 같아 경쟁에서 뒤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수퍼 인터넷은 위성에 비해 신뢰성이 높고 특히 서비스 요금이 저렴하다. 실제로 위성이 2만7천마일을 포괄하는데 반해 수퍼 인터넷은 포괄 범위가 5천마일에 불과하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텔리데식이나 모토롤러의 셀레스트리 등 위성 데이터 전송 사업이 약 1천억달러라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반면 수퍼 인터넷은 총 투자 금액이 1백40억달러에 불과, 투자에 대비한 이용 가치가 절대적으로 높다.
게다가 위성과 수퍼 인터넷은 경쟁 개념이 아니다. 수퍼 인터넷이 위성과 결합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아직까지 수퍼 인터넷은 모험성이 강한 사업으로 비쳐진다. 개발 관계자들은 구축이 완료되면 이같은 우려는 완전 해소될 것으로 본다. 기존 인터넷이 정체가 심화되면서 느린 속도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인터넷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고 이를 만족시켜 세계 각국의 통신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네트워크는 수퍼 인터넷 밖에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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