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설비투자 위축으로 사상 최대의 수주난을 보이고 있는 공작기계업계의 수주하락률이 감소추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집계된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기아중공업, 화천기계, 통일중공업, 두산기계, 삼성항공 등 공작기계 상위 7개 업체의 10월 한 달 간 수주금액은 총 3백36억8천5백만원(누계 3천8백99억2천3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포인트 감소했다. 공작기계업계의 수주율이 지난 8월과 9월의 각각 전년 동기대비 12.1%, 7.9%포인트 감소한 것에 비하면 감소율은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물론 수주 감소 하락폭이 점차 낮아진다고 해서 공작기계 시장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이들 상위 7개업체의 수주액이 8월 3백57억2천6백만원, 9월 4백51억8천2백만원으로 10월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10월 한 달 간 수주액은 지난달에 비해 줄었으나 오히려 수주감소율은 전년에 비해 낮아진 것은 95년 말부터 서서히 침체되기 시작한 공작기계 경기가 지난해 10월부터 가속화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업체별로는 대우중공업이 10월 한 달 간 86억1천3백만원을 수주, 누계로는 7백96억3천2백만원을 기록함으로써 전년 동기에 비해 13.6% 포인트 감소했으며 현대정공은 10월에 88억1천3백만원을 수주, 누계로는 7백33억9천3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포인트 감소했다.
그룹의 부도사태로 최악의 수주난을 보인 기아중공업은 10월 한 달 간 19억5천1백만원 수주에 그쳤으나 상반기 초고속 성장에 힘입어 누계로는 6백90억8천9백만원을 기록함으로써 전년 동기에 비해 8.9% 증가했고 화천기계는 10월 41억2천만원을 수주, 총 5백65억3천1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 통일중공업은 10월 들어 39억1백만원을 수주해 총 4백5억7천만원을, 두산기계는 36억1천5백만원을 수주해 누계로는 3백39억5천5백만원을, 삼성항공은 26억7천2백만원을 수주해 누계로는 3백67억5천3백만원을 기록함으로써 각각 전년 동기대비 9.3%포인트 감소, 11.9%포인트 감소, 22.6%포인트 성장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할 경우 수주감소율이 점차 줄어들고는 있으나 절대 수주액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올해 말은 물론 내년 초까지도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을 것이 확실시 된다』며 『업체마다 내년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는데 시장점유율이나 매출액 등 외형 불리기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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