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98년 영화제작 계획 대폭 수정 움직임

대기업들이 내년도 우리영화 제작편수를 대폭적으로 감축키로 하는등 영화사업을 슬림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대우, 삼성영상사업단, SKC, 현대방송, 제일제당등 대기업들은내년도 우리영화 제작편수를 올해보다 평균 50%가 감소한 10여편 정도만을 제작,공급키로 하는등 영화사업에 대한 슬림화 작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이에따라 내년 우리영화 제작시장은 올해보다 더욱 위축될 전망이며 이들 대기업과 협력해 영화제작에 나서는 일부 영화사의 경우 제작 스케쥴 변경등 사업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대우는 감량경영의 일환으로 내년도 영화 제작편수를 올해보다 약 50%가 감소한 3∼4편정도만을 제작,공급키로 했다. 올해 「나쁜 영화」 「현상수배」등 6편을 제작,개봉한 대우는 영상사업이 전반적으로 침체의 늪에 허덕임에 따라 현재 추진중인 복합상영관 확보계획도 일부 수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영상사업단도 내년 하반기 영화제작 스케쥴을 완전 백지 상태에서 재검토키로 하는등 영화제작 편수를 조정중이다. 삼성은 그러나 이미 기획단계를 거친 「고추이야기」등 3편의 영화제작은 일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SKC는 시나리오 검토작업을 마친 2편의 우리영화만을 내년에 제작키로 했으며, 제일제당도 올해보다 50%가 감소한 3편정도만을 내년 제작스케쥴로 잡았다. 현대방송 역시 극장사업 추진을 위해 우리영화 제작은 필연적이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제작편수 감축등 감량경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극장가의 한파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데다 영화제작비가 한편당 14억∼15억원에 달해 비디오 및 방송판권 등 올 라이트 판권을 확보더라도 채산을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몰아닥친 프로테이프시장의 침체가 장기간 지속돼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영화제작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반해 영화를 비롯한 관련 영상산업은 침체의 늪에 허덕여 자금이 꽉 막혀 있는 상태』라고 밝히고 『현재 상태로는 영화사업에 대한 슬림경영이 최상책이라는 게 대기업들의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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