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메모리 시장 64MD램으로 "세대교체"

일부 16MD램 제품의 미주지역 현물시장 가격이 생산원가 이하인 개당 3달러 선으로 급락하는 등 16MD램 사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64MD램 생산량을 크게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D램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64M로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D램시장의 주력 제품인 16MD램의 가격속락으로 64MD램의 비트당 가격이 16MD램에 육박함에 따라 삼성전자, LG반도체와 일본의 NEC, 미쓰비시 등 64M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던 유력 D램업체들이 64MD램 증산에 서둘러 나서고 있다.

이처럼 당초 내년 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64MD램으로의 세대교체가 앞당겨 진행되고 있는 것은 64MD램의 국제시장 가격이 20∼25달러선에서 안정되면서 비트당 가격이 16MD램 수준으로 떨어지는 이른바 「비트 크로스(Bit Cross)」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메모리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주지역에서 개인용 컴퓨터 기종이 펜티엄Ⅱ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세트업체들의 64MD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D램시장의 세대교체를 앞당기는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64MD램분야의 선두업체인 삼성전자는 10월 한달간 64MD램 생산량이 세계 반도체업계 처음으로 5백만개를 넘어섰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64MD램 매출이 16MD램의 80%선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1, 4분기에 64MD램의 매출이 16MD램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수요가 많은 미주지역에서는 이미 64MD램 매출이 16M 매출을 추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 4분기까지 월 1백만개 정도의 64MD램을 생산했던 LG반도체는 4, 4분기 들어 생산량을 2배인 2백만개 수준으로 늘리면서 D램 세대교체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64M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NEC사도 3, 4분기 1백80만개이던 64MD램 월간 생산량을 4, 4분기 들어 3백만개 이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또 미쓰비시사도 4, 4분기 생산량이 2백만개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64MD램분야 투자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일본의 히타치, 도시바와 우리나라의 현대전자 등도 64M 생산량을 당초 목표치보다 상향 조정하는 등 초기시장 진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업체들이 64MD램 증산에 경쟁적으로 나섬에 따라 11월과 12월의 월평균 64MD램 공급량은 총 1천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16M 가격의 급락으로 64M로의 세대교체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러한 추세라면 당초 예측보다 빠른 99년 하반기께 완전한 세대교체가 마무리돼 64MD램이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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