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 일정규모 이상인 집단 음식급식업소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기업들이 잇따라 참여하는 등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일일 급식인원 1백명 이상의 모든 집단급식 업소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설을 갖추거나 위탁처리해야 한다. 이에따라 이 집단 급식시설에서 연간 1천억원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처리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과열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가정용까지 합치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며 향후 5년안에 수천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대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미 현대엘리베이터와 동양기전, 중외메디컬, 현대정공, 한화기계 등이 진출했고 대우중공업과 삼성중공업, LG산전 등도 이 시장 참여를 검토중이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정공은 서로 다른 외국 업체와 기술제휴해 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데, 모두 발효식 설비로 시장을 공략해 계열사간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이 시장에 새로 참여한 중소업체들도 우후죽순격으로 늘어 지난달말 현재 전국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업체는 대기업을 포함해 1백6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생산기술연구원 산업기술시험평가소로부터 환경관련 품질인증 마크인 「K」마크를 획득한 업체는 총 30여개사에 불과해 함량미달인 업체도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업체들이 난립하자 덤핑수주와 함께 과장광고 등도 속출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악취가 나는데도 전혀 냄새가 안난다고 속여 판매하는 등 민원의 대상이 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하고 『정부차원서 품질 정착을 위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기술시험평가연구소가 이미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설치, 사용하고 있는 22개의 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0%가 품질에 대해 「보통」으로 답변해 향후 품질향상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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