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聯合)월드컴이 3백70억 달러에 미국 2위의 장거리 전화회사인 MCI를 매입키로 한 거래를 놓고 소비자 단체들이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美소비자연맹은 11일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보낸 서한에서 합병으로 비대해진 두 기업이 시장 담합을 통해 전화요금을 올리거나 기존의 중소 전화회사를 고사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회사는 이번 합병으로 장거리 전화에서 인터넷 접속에 이르기까지 통신 관련 전분야에서 2천2백만 고객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
버트 로버츠 MCI 회장은 이 합병이 주주,고객,종업원 모두에게 『기막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연맹은 그러나 이들의 합병으로 GTE나 벨社와의 선의의 경쟁관계가 사라져 시장 지배 또는 요금인상을 가져올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이번 합병은 미국 통신업계의 판도를 바꿀 뿐만 아니라 여타 통신 업체간 합병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두 회사가 인터넷 접속을 포함한 모든 통신업무를 한 패키지로 통합,한 장의 청구서로 처리할 경우 시장의 20%를 지배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다른 분석가들은 이미 1천개의 인터넷 업자가 있기 때문에 그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 전화회사들은 이번 합병을 자신들에게도 장거리 전화사업 허가를 내주도록 FCC에 압력을 넣는 기회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벨사는 벌써부터 장거리 전화사업 허가를 신청해 놓고 있으나 FCC는 경쟁자에 대한 시장 개방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결정을 미루고 있다.
월드컴-MCI는 AT&T 및 스프린트 와 함께 장거리 전화의 85%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문에 벨은 그들에 대한 장거리 전화 허가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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