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 사무용 SW시장 失地회복 노린다

미국 로터스디벨로프먼트가 사무용 소프트웨어시장의 失地회복에 나섰다.

표계산 프로그램(스프레드시트) 「로터스 1, 2, 3」로 80년대 사무용 소프트웨어시장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로터스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82년 개발된 로터스 1, 2, 3는 IBM PC의 보급확산에 힘입어 80년대 후반까지 급속히 수요기반을 넓혀 나가면서 스프레드시트의 대명사로까지 군림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단일 프로그램인 로터스 1, 2, 3는 더이상 힘을 쓰지 못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표계산을 포함한 통합 사무용 소프트웨어(통합스위트) 공세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그 뒤 통합스위트인 「스마트스위트」를 내놓았지만 현재 시장점유율은 6% 정도로 MS의 87%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세다.

그러다 최근 들어 자바기반의 네트워크컴퓨팅(NC)환경이 급부상하면서 통합스위트 분야에도 일반 애플리케이션보다 용량이 적은 자바 애플릿(미니애플리케이션)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 요구됨에 따라 로터스는 이 자바 애플릿형태의 통합스위트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로터스가 내세우는 비장의 무기는 바로 최근 발표한 사무용 자바 애플릿 「코나(코드명)」.

때문에 코나의 발표는 로터스가 지난 90년 그룹웨어인 「노츠」를 발표한 이래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로터스는 바로 이 코나를 앞세워 38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사무용 통합 스위트시장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떨치고 MS에 빼앗겼던 영토를 탈환한다는 전략이다.

코나는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로 만들어진 애플릿 형태의 통합스위트로 워드 프로세싱을 비롯, 스프레드시트, 전자우편, 스케줄관리 등 8개 모듈로 구성돼 있다. 또 1백30MB 정도를 차지하는 현재 일반 통합 스위트보다 용량이 훨씬 적고 중앙의 서버에 설치돼 사용자가 필요할 때마다 각 클라이언트로 불러 와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애플릿 형태이기 때문에 설치 및 업그레이드가 용이해 기업들의 전산비용을 크게 절감시켜 준다.

가격도 유저당 25∼30달러 수준으로 1백20∼2백 달러하는 통합스위트인 스마트스위트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따라서 로터스는 NC환경이 본격적으로 구축되면 코나가 사무용 통합제품으로서의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해 나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물론 코나의 등장으로 기존 자사의 스마트스위트 판매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 통합 패키지시장에서 스마트스위트의 비중은 6%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파이를 뺏어 올 상대는 MS가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코나는 로터스의 미래 주력제품일 뿐만 아니라 모기업인 IBM의 자바전략에서 핵심을 이루는 것이기도 하다. IBM은 객체지향형인 자바가 기종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시스템작동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MS의 윈도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보고,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과 더불어 자바 진흥에 앞장서고 있는 업체다.

그리고 이 자바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대표적으로 NC환경이기 때문에 코나는 곧 IBM의 NC시장 주도권 확보에도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로터스로서 가장 시급한 일은 가능한 한 이른 기간 안에 코나의 고객기반을 넓혀 나가는 것.

이와 관련해 이미 항공화물 운송업체인 페더럴익스프레스를 비롯, 몬트리올은행, 콘세코 보험업체 등 일부 고객들의 경우 코나의 채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NC환경이 아직 본격적으로 조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코나가 지금 당장 로터스에게 커다란 수익을 보장하거나 시장 지배력을 되찾는 황금열쇠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따라서 로터스의 자바 애플릿사업은 이 회사가 보다 호흡을 길게 가지고 추진해 나가야 할 게임인지도 모른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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