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롤러 "정상탈환" 기지개

95년 하반기 이전까지만해도 모토롤러 단말기를 공급하던 한국모토로라반도체통신은 국내 휴대전화기시장의 최강자 였다. 한때 점유율이 80% 에 육박,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시장을 장악했었다. 그러나 95년 하반기부터 국내업체들에 의해 점유율을 급격히 잠식당하기 시작해 현재 모토롤러는 국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이 5% 미만으로 무시해도 좋은 정도로 위축돼 있다. 그런데 이 모토롤러가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모토롤러의 급격한 입지상실은 CDMA의 첫 시작이라는 국내시장의 특수성 때문이었다. 전세계를 커버하고 있는 미 모토로라의 입장에서 한국시장만을 위한 디지털 휴대전화 개발이 사실상 어려운 일이었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 전개에도 불구, 단말기를 내지 못했던 모토롤러의 침몰은 당연한 것이었다.

모토롤러가 동면에서 깨어나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에 내놓을 단말기가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CDMA서비스를 시작한 나라들이 하나 둘 늘어나 어느정도 시장규모가 형성됨에 따라 미 모토로라도 단말기 개발에 나섰고 최근 경쟁력 있는 모델의 출시를 준비를 끝냈다.

한국 모토롤러반도체통신은 이달에 CDMA단말기 1모델, 12월에 PCS1모델을 내놓고 내년 봄에는 야심작인 스타텍 사이즈의 CDMA단말기를 국내시장에 선보인다. 내부적으로 움직임도 활발해 지고 있는데 영업망 정비 등 본격적인 시장탈환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모토롤러가 시장 탈환에 자신을 갖고 있는 것은 모토로라 단말기에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정상적인 경쟁을 통해서는 2위를 한적인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 쯤이면 다시 국내 시장 1위업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그렇지만 모토롤러도 이전처럼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갖게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업체들의 입지가 단단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모토롤러의 휴대전화 사업부문 최고 책임자 오인식부사장은 『내년 하반기에는 오토롤러와 삼성전자 LG정보통신이 85%의 시장을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모토롤러가 최소한 35%를 확보, 2위와는 5%정도의 차이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토롤러의 영화가 재현될 것인가 아니면 국내 업체들이 수성에 성공할 것인가는 이제 국내 휴대전화시장의 가장 확실한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박주용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