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 이용 확산

디지털 카메라의 용도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카메라 전문가나 스튜디오 등을 중심으로 사용처가 한정됐던 디지털 카메라는 지난해 50만원 안팎의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을 계기로 일반인들의 취미용뿐 아니라 관공서, 기업체, 연구소 등의 업무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가 업무용으로 이용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우선 필름과 현상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인데다 촬영한 이미지를 PC에 저장함으로써 많은 양의 사진자료를 관리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관공서의 경우 주, 정차 단속활동과 문화재, 유적 등에 대한 자료를 관리하는데 디지털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이미 각 구청에서 이를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전국적으로 2천∼3천대 가량이 관공서용으로 추가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피해보상을 위해 사건현장을 사진으로 장기간 보존해야 하는 보험회사에서도 디지털 카메라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 주요 보험회사들은 이미 수십∼수백대 정도의 디지털 카메라를 도입해 피해조사활동에 기동력을 높이고 있다.

일반 기업체에서는 각종 완제품을 구성하는 수많은 부품을 일목요연하게 관리하거나 사진이 필요한 보고서나 사원증 등을 제작하는데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또 언론기관과 건설업체에서는 취재현장이나 공사현장의 상황을 신속하게 보고하기 위해 노트북PC와 함께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고 있다.

또 환자에 대한 진료정보를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병원에도 디지털 카메라는 환영받고 있다. 최근에는 현미경에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하여 환부를 곧바로 촬영할 수 있는 장치와 전용 소프트웨어도 개발되고 있다. 부동산 중계업자들에게도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은 희소식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매물로 나온 주택이나 임야 등의 사진을 일일이 현상해 두껍게 보관해야 했으나 디지털 카메라와 전용소프트웨어를 사용, 체계적인 매물정보 시스템을 속속 구축하고 있다.

신도시스템 특수영업부 김정봉 과장은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의 화질이 날로 개선되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급속히 떨어지고 있어 내년을 기점으로 국내시장에서도 디지털 카메라 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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