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 단말기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예약 가입을 유도했던 일선 대리점들이 예약 가입자의 항의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PCS 3사 예약 가입자가 3백만명 규모로 확대된 반면 PCS서비스 상용화 한달이 지나도록 일선 대리점에 공급된 단말기는 32만대 정도에 그쳐 예약 가입자 90% 이상이 대기상태에 있으며 이에 따라 각 이통대리점에는 가입이 이뤄지지 않은 예약 가입자의 항의와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일선 대리점에서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두달 동안 많게는 2천명 이상 예약 가입자를 확보했는데 실가입자 전환은 8월초 가입자 중심으로 1백~2백명 안팎에 그쳐 가입자에 따라서는 석달째 가입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1천명의 예약 가입자를 확보한 용산의 LG텔레콤 D가입점은 단말기 부족으로 8월 첫째주 예약한 2백명 정도의 고객만 단말기 지급과 가입절차를 끝내 8백명의 미가입자로부터 하루에 30통 안팎의 항의,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
또 예약 가입자 1천5백여명을 확보하고 있는 강남 소재 한솔PCS B대리점에서는 예약 가입자의 20% 수준인 3백명에게만 단말기를 지급, 당초 10월 안에 실가입을 약속받았던 미전환 예약고객들의 전화 항의는 물론 하루평균 10여건의 항의 방문을 받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가입 해지로 연결되고 있다.
이 대리점은 최근 들어 대부분의 직원이 항의 전화 및 고객 상담에만 매달려 단말기 및 고객유치를 위한 일반 영업에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부터 수립한 다양한 판촉행사마저 무기한 연기했다.
상황이 악화 되자 각 대리점 사장들은 본사에 단말기 공급량을 늘려줄 것을 강도높게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가입적체 원인인 단말기 공급이 올해 안에 해소되기 어려워 당분간 예약 가입자들에게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박주용·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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