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FA장비 「先사용 後구입」 제도 도입

고가의 공장자동화기기를 먼저 사용해 보고 적합성과 채산성을 판단, 제품구입을 결정하는 「先사용 後구입」 마케팅제도가 도입됐다.

6일 삼성전자는 고가의 공장자동화 기기를 최대 30일까지 무상으로 사용해 본 후 자사의 업무에 적합하고 채산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제품을 구입하고, 맞지 않으면 장비를 반납해도 되는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선사용 후구입」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장자동화장비는 최근 국산화에 성공, 국산 신기술 인증인 KT마크를 획득한 VCR테이프 크기의 초소형 영상처리시스템(모델명 FARACON VMS03)이다.

이 제품은 32비트 디지털 신호처리장치(DSP)를 채용한 영상처리 모니터와 카메라만 연결하면 PCB(인쇄회로기판)상의 부품 위치, 외관상태 검사, 치수계측, 부품의 유무, 바코드 인식 등 생산현장을 검사할 수 있고 한글환경으로 메뉴를 구성, 사용편리성을 한층 높였다.

삼성이 독자개발한 이 제품은 그동안 국내 영상장치시장을 장악하던 마쓰시타, 키엔스, 옴론 제품과 동등한 성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격이 낮아 연간 3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김성권 전무(생산기술센타장)는 『기존제품의 3분의 1인 3백20만원 정도로 시스템 구축이 가능, 반도체를 비롯 전자, 자동차, 자동조립, 식품, 약품 등 산업전반의 생산라인에 급속히 파급될 것』이라며 특히 『자동화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 낙후된 국내 공장자동화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같은 마케팅 전략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공장자동화장비의 판매 대리점인 컴트로닉스사(028833344)를 통해 우선 올해말까지 60여개의 중소업체를 선정하여 검사장비를 조건없이 무상으로 설치해주고 사용방법을 전수해 주기로 했다.

한편 국내 생산라인 영상장비시장은 올해 1백4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향후 잠재시장규모는 1천억원대로 추정되고 있어 중요도 및 자본잠식성이 큰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히고 있다.

<원연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