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대여 수익금 분배제 찬반양론]

스타맥스에 의해 첫 시도되는 비디오 대여 수익금 분배방식에 프로테이프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우선 판매위주의 프로테이프시장의 근간을 송두리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과대여점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는 데 주목을 끌고 있다.

비디오대여 수익금 분배방식은 배급사와 극장주가 흥행에서 얻어진 수익금을 약정에 의해 일정비율로 나누는 이른바 영화배급 형태로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는 이미 정착된 프로테이프 공급 방식이다.

이같은 프로테이프 공급형태는 제작사와 대여점이 서로 고객유치에 일정 지분 책임을 분담한다는 점과 이같은 노력으로 얻어진 수익금을 약정에 의해 분배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합리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예컨대 예전처럼 대여가 안되는 비디오를 구매해서 악성 재고로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이는 대여점 입장에서는 비디오 구매비를 줄이고 비디오 매니아들을다시 대여점으로 불러 들일 수 있도록 구색작품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할 것이라는 것이다.

스타맥스측은 이같은 방식으로 비디오 한개당 약 14만4천원 정도의 수익을 올려 종전보다10만원정도의 순익을 더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비디오 대여 수익금 분배방식의 도입은 최근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여점들에 대한 애프터서비스 측면이 강하다는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비디오 구매비를 줄이고 회전율이 떨어지는 비디오를 굳이 재고로 쌓아둘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의 시각도 적지않다.프로테이프업계는 이방식의 합리성에도 불구,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시장을 크게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하고 대여점에 대한 재고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판매뿐 아니라 대여회수까지 책임져야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더욱이 제작사와 대여점간 완벽한 전산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회전율에 의한 수익금 분배방식은 대여점들에 대한 신뢰성여부를 떠나 「대박」위주의 현 대여판매시장을 더욱 고착화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등도 상대적으로 작품성이 뛰어난 메이저사들에 의해 주도됐다는 점에서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스타맥스측도 이같은 우려의 시각 때문인지 『6개월간의 시범실시 일뿐 그 이후의 계획은 백지 상태』라고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금 분배방식」을 표면적으로 보면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우리나라의 프로테이프시장에 비추어 보면 매우 교과서적인 방식』이라고 지적하고 『제작사와 대여점간 완벽한 전산화가 전제되지 않는 한 한시적 운영으로 끝날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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