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급을 배경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데이터통신 수요에 대응, 일본 내 국제통신사업자들이 위성회선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위성을 국제 기간회선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의 급진전으로 위성회선의 최대 약점인 전송지연 문제가 다소 해소됨에 따라 통신사업자들이 데이터통신의 회선정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위성회선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위성회선 이용을 추진하는 곳은 국제디지털통신(IDC). 이 회사는 지난 8월 인텔샛(국제전기통신위성기구)의 위성회선을 이용한 대용량 데이터통신 실험에 성공했다.
이 실험에서 IDC는 종전 최고 2Mbps 정도에 불과했던 위성통신의 전송속도보다 훨씬 빠른 45Mbps의 인터넷통신에 위성을 이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위성회선은 지구상공 3만60㎞의 정지궤도에 위치한 인공위성과 지상을 오가기 때문에 전송지연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이 때문에 특히 컴퓨터간에 타이밍을 맞춰 상호 신호를 교환하는 데이터통신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지적돼왔다.
물론 IDC 실험에서도 전송지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홈페이지 정보의 입수시간이 평균 10% 정도 지연되는 정도여서 가입자 회선용량이 별로 크지 않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은 그다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위성회선의 실용화와 관련해 IDC는 위성회선과 케이블회선을 결합하는 서비스를 적극 검토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일본의 인터넷 이용자가 미국 내 컴퓨터에 접속해 홈페이지를 열람할 경우 일본에서의 접속은 케이블을 경유하고, 반대로 미국에서 접속할 때는 위성회선을 이용해 케이블회선의 정체를 완화하는 방안이다.
일본 진출을 추진중인 캐나다 최대의 국제통신사업자 텔레그로브도 위성통신을 이용하는 데이터통신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1월부터 일본에서 자체 회선망을 사용해 국제통신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인데 인터넷접속 사업자용 위성회선 제공사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국제통신사업자들이 위성회선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회선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동시에 적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의 경우 양방향 이용을 원칙으로 하지만 위성회선은 필요한 방향, 즉 편방향 회선만 확보해 이용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국가간 인터넷 이용상황에 따라 케이블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 일간 인터넷 이용은 일본측이 압도적으로 많아 통신량으로 따지면 일본발 1에 미국발 4의 비율로 편중돼 있다. 이 경우 사업자는 위성회선을 이용해 미국발 일본착 회선만 늘리는 방법으로 효율적으로 네트워크를 운용할 수 있는 동시에 그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인텔샛의 경우 45Mbps의 편방향 회선사용료는 연간 1억8천만엔으로 해저케이블의 약 4분의 1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내년 가을을 목표로 민영화를 추진하는 국제해사기구(인마샛)가 위성회선을 사업화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여 당분간 회선은 상당히 여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회선은 따라서 고가의 해저케이블 조달이 부담스러운 국제통신사업자에게 대체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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