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시장이 본격 경쟁체제로 돌입, 사업자별로 다양한 할인요금 상품을 앞세워 고객 유치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작 최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통신(KT)의 할인요금 상품은 정부 인가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3일 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온세통신의 등장에 따라 지난 10월1일부터 시장점유 경쟁을 겨냥한 각종 국제전화 할인요금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아직 정통부의 인가를 얻어 내지 못했으며 이달중에도 인가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 여파로 지난달 할인상품을 집중 선보인 데이콤 및 온세통신의 국제전화 가입자수는 계속 늘어 시장점유비가 10월말 기준으로 데이콤 27∼28%, 온세통신 5%에 이르는 등 이들 양사는 한달 사이에 2∼5%까지 높아졌지만 한국통신은 75% 수준에서 68∼69%로 오히려 5% 이상 하락했다.
특히 국제전화 사용자들은 사업자들의 경쟁을 반기면서도 그동안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통신의 할인요금 상품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일반인들에게 진정한 경쟁의 혜택이 돌아가기 위해서도 국제전화사업자 3사의 「완전 경쟁」을 촉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통신은 두번이나 무산된 할인 요금 상품을 재추진키로 하고 오는 13일 열리는 이사회에 상정, 정식 인가를 재신청할 계획이지만 정통부는 할인 상품을 시행시 표준 요금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인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현재 국제전화 요금은 한국통신을 기준으로 할 때 데이콤은 평균 1%, 온세통신은 6% 저렴하며 요금을 신고만 하면 되는 데이콤 및 온세통신과 달리 한국통신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여서 정부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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