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위성을 이용한 원격교육이 재소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천안소년교도소 수험사동 대입검정고시방. 7명의 재소자들이 책상에 앉아 교재를 펴놓고 TV 화면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다. TV에서는 서울 솔빛스튜디오에서 송출한 사회과목 강의가 중계된다. 가끔 강의실 전경이 나오고 강사와 학생간에 오가는 질문도 그대로 방송된다. 이같은 광경은 춘천, 부산, 대전, 김천, 목포 등 5곳의 교도소에서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솔빛과 한국통신이 법무부와 협조해 지난 5월부터 전국 6개 교도소에 위성통신망을 구축해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원격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소년교도소(소장 송주익)는 수감자들이 16세부터 20세까지의 학생층으로 구성돼 있어 학습열기가 남다르다. 교도소측은 제소자들이 수험준비를 보다 잘 할 수 있도록 1천여명의 수감자 중 52명을 선별해 대입, 고입 수능시험반 등 7개 반을 운영하고 있다. 각 방에는 TV를 설치, 일과시간이 끝나는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위성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낮 시간대에는 대형 강의실에서 녹화해 두었던 전날의 오후 강의내용을 보여주며 경비교도대, 교무과직원 등으로 구성된 내부 강사진이 별도의 강의도 실시한다. 일반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대입 수능시험을 준비중인 재소자 김모군(18)은 『위성을 통해 전해오는 생생하고 체계적인 강의로 공부하는 재미가 부쩍 늘었다』며 『올해 꼭 일류대학에 들어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법무부는 재소자들의 호응이 높고 교정효과도 우수하다고 판단, 앞으로 위성강의 시행 교도소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솔빛도 재소자들의 성적향상을 위해 인터넷을 통한 양방향 교육시스템 및 모의고사 시스템을 개발, 교도소 환경에 맞춰 내년부터 무료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위성망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통신도 위성수신료를 인하, 이 사업을 측면 지원할 방침이다.
송주익 소장은 『현재는 고시반에만 주어지고 있는 위성교육 혜택이 앞으로 자동차, 선박 등 직업훈련을 받고 있는 재소자들에게도 확대됐으면 더욱 좋겠다』고 말한다.
교도관들이 「교정행정사상 가히 혁명적」이라고 말하는 교도소 위성강의. 한 때의 실수로 영어의 몸이 돼버린 재소자들에게는 학업에 대한 소망을 이어갈 수 있는 「멀티미디어의 복음」이 되고 있다.
<천안=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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