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18일 실시될 대통령 선거가 에어컨업계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캐리어, 만도기계 등 주요 에어컨업체들은 그동안 해마다 연말을 앞두고 실시해오던 에어컨 예약판매 행사를 어떻게 해야할 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아예 총선이 끝난 후 내년초부터 예약판매를 해야 한다는 주장과 예약판매의 비중이 큰 에어컨 사업의 특성상 그 시기를 총선보다 앞당겨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다.
그동안 에어컨의 예약판매는 해마다 12월 중순께 실시됐다. 그런데 올해 12월에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기는 애당초 힘들게 돼 있다. 12월만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에어컨업체들로 하여금 예약 판매의 시점을 놓고 고민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다.
방법은 대선에 훨씬 앞서 예약 판매에 들어가거나 대선 직후로 늦추는 것이다. 그렇지만 두 방법 모두 여의치 않다. 11월중으로 예약판매를 실시하면 미리 수요를 파악하고 생산준비기간을 버는 예약 판매의 잇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하지만 11월은 대선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경기 침체에 따른 구매심리가 가장 위축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예약판매의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1월로 늦추는 것도 문제다. 에어컨의 본격적인 출하 시기가 3,4월인 상황에서 불과 2,3개월 안에 수요량 예측에서 양산준비를 추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모자란다. 또 예년에는 보통 2,3번에 걸쳐 단계적으로 예약판매를 실시했지만 1월로 늦출 경우 한 번에 그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에어컨업체들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서로 경쟁사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그렇지만 에어컨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예약판매 기간에 구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예약판매가 정착되는 마당에 아무리 여건이 좋지 않아도 실시 시점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따라서 11월 실시론이 우세한 가운데 에어컨 업체들은 다음주 중으로 내년 한해 에어컨 사업을 좌우할 예약 판매 실시 시기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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