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사가 인터넷 리서치 전문업체인 세화인터넷의 협조를 얻어 지난달 14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 이동통신 사용환경 설문조사는 몇가지 주목할 만한 결과가 도출돼 관련 업계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전국의 네티즌 3천6백명(중복 응답자 제외)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PCS에 대한 선호도 증가와 후발주자인 한솔PCS의 기업 인지도 확산이다.
단말기 선택기준이 가격위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일반 통념을 깨고 「디자인 및 색상」을 최우선 순위에 둔다는 결과가 나온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또 남에게 추천하고 싶은 서비스를 묻는 항목에서 기존 휴대폰 사용자들이 PCS보다는 휴대폰을 권유하겠다는 응답이 많아 미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특히 이번 설문 응답자의 68%가 회사원이라는 사실과 이들이 모두 인터넷을 사용하며 휴대폰과 PCS의 기술적 차이를 이해한다는 점에서 일반 소비자들에 대한 여론 전파력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돼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의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주고 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현재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34%이고 PCS 가입자는 4%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미가입자의 비율은 62%.
네티즌들은 인터넷을 활용하는 사람들답게 PCS와 휴대폰의 기술적 차이를 「정확히」, 혹은 「대강 알고 있다」가 각각 42%와 51%로 조사됐다. 일반인들이 양쪽의 차이점을 거의 모른 채 헷갈리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네티즌들의 이동통신 이해도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사용 만족도의 경우 「전국 통화 가능」 「서비스 검증도 확보」 등 기존 사업자의 기득권을 확보하고 있는 휴대폰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휴대폰 사용자들은 「매우 만족」이 28%, 「약간 만족」이 46%로 현재의 서비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PCS 사용자들도 휴대폰엔 뒤지지만 「약간 만족」을 포함, 전체의 68%가 만족한다고 대답해 초기 단계치고는 호응이 높은 편이었다.
휴대폰과 PCS 가입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가장 큰 불만사항은 「비싼 사용요금(43%)」으로 나타나 역시 「돈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통화 끊김 현상」과 「통화 지역 제외」는 각각 31%와 22%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것은 현재 각 사업자들이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이동통신 요금 할인상품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42%)」 「대강 알고 있다(50%)」 등 읍답자의 90% 이상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정작 이를 실제로 이용한다는 응답은 47%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바쁘거나 귀찮아서 요금절약에 적극적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미가입자들이 앞으로 선택하고 싶은 이동통신은 절대 다수인 82%가 PCS라고 밝혔고 휴대폰은 18%였다. 이같은 수치는 PCS가 최근 상용 서비스에 돌입하면서 기지국 미흡, 단말기 부족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엄청난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PCS 돌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PCS 3사의 대대적인 광고 홍보 물량 공세가 소비자들에게 어는 정도 어필한 것도 요인 중의 하나로 풀이된다.
실제로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를 한 업체로 한솔PCS가 44%를 획득, 1위를 차지했고 한국통신프리텔이 10%로 2위인 SK텔레콤(37%)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이에 반해 이동통신하면 떠오르는 기업을 묻는 항목에서는 SK텔레콤이 75%를 기록, 그동안의 저력을 과시했고 뒤를 이어 한솔PCS(10%), 한국통신프리텔(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사용자들이 주위에 추천하고 싶은 서비스에서는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가입 희망자들이 압도적으로 PCS를 선택한 것과는 달리 휴대폰을 권고하겠다는 응답이 56%로 44%인 PCS를 눌렀다. 그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휴대폰의 사용 친화력이 예상외로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적 차이를 무시한 채 서비스 가입시 우선 고려사항은 「저렴한 사용 요금」이 74%로 나타나 경제성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부가서비스 내용」은 15%였고 특히 「기업 이미지」라고 응답한 비율도 7%로 세번째 자리를 차지, 광고 홍보의 영향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단말기 선택은 주위의 입소문 혹은 가격을 가장 중시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디자인 및 색상」이 39%로 나타나 36%의 「가격」을 제쳤다. 여기서도 제조업체 이미지를 보고 고르겠다는 응답이 17%나 됐다.
이런 결과는 성능이 비슷하다면 가격보다는 마음에 드는 디자인과 색상을 우선하는 신세대적인 소비패턴이 의외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소비자들은 이동통신 단말기를 첨단 제품으로 바라보면서도 동시에 패션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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