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우수게임」으로 선정된 「제3지구의 카인」을 개발한 (주)막고야는 컴퓨터용 게임만을 고집하고 있는 업체이다.
지난 92년 출발한 이 회사는 도스용 게임인 「세균전」을 시작으로 액션, 슈팅, 육성시뮬레이션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을 꾸준히 개발해 왔으며 9번째 작품으로 우수게임상을 수상했다. 홍동희 사장(32세)은 『게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던 92년 당시만 해도 국내 컴퓨터용 게임 개발업체는 불과 2,3개 정도로 미개척지였다』며 『그동안 축적해 온 게임관련 기술을 쏟아 부은 제품으로 큰 상을 받았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힌다.
중, 고등학교때부터 학교 공부보다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관심을 갖고 있던 홍 사장은 고등학교 3학년인 83년에 컴퓨터 잡지에 「게임을 만드는 방법」이라는 글까지 싣는 등 일찍부터 게임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또한 같은 해 삼성전자가 주최한 「제1회 컴퓨터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서 자신이 개발한 자동차 경주게임으로 장려상을 받았으며 다음해에는 이를 보다 발전시킨 제품으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 사장이 게임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도 이같은 관심과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욕심때문이었다. 지난 88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페어리디킨슨 대학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지역 소재 루트거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던 홍 사장은 89년 직접 도스용 보드게임인 「세균전」을 개발하고 대학원을 수료한 이후 국내에 들어와 이 게임을 상품화하기 위해 자신과 직원 1명만으로 회사를 설립한다.
세균전은 국내 방송 오락프로그램에도 사용되는 등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올초에는 4번째 작품인 윈도95판까지 나왔다.
홍 사장은 『당시만해도 기술과 인력부족으로 게임개발에 상당한 애로를 겪었지만 지금은 국내 기술력도 외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국내 게임산업이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획과 마케팅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막고야는 최근 대만 팬더사로부터 액션 게임인 「수호전」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한계에 처해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외국업체와의 협력관계가 무엇보다도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홍 사장은 『외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간 협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며 『앞으로 기획력을 중요시하는 롤플레잉(RPG)게임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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