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업계 명암 엇갈려

지난 상반기중 일본 반도체업계의 명암이 업체별로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NEC, 도시바, 히타치제작소, 후지쯔, 미쓰비시전기 등 일본 주요 반도체 5사의 올해 상반기 결산에서 NEC와 도시바는 흑자를 기록한 반면 히타치, 후지쯔, 미쓰비시는 적자를 면치못해 업체별로 대조를 보였다.

지금까지 일본의 반도체5사는 보통 실적면에서 동반상승 또는 동반하락하는 양태를 보였으나 올해처럼 흑자 및 적자 기업으로 뚜렸이 양분되는 한편 격차폭도 커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같은 기업간 격차는 미국과 대만 반도체업체들이 활발히 시장진출함에 따라 이들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기 시작한 때문으로 풀이되며 이에 따라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일본의 주요 반도체 5사라는 통념은 이제 퇴색되기 시작했다』는 성급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상반기 결산에서 가장 큰 호조를 보인 업체는 NEC로 이 회사는 메모리 시황이 폭락했던 지난해에도 5사 가운데 유일하게 반도체부문이 흑자를 유지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5백8억엔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NEC는 최근들어 자국내 기업과의 비교는 의미가 없어졌다고 판단,미국 인텔과 한국 삼성전자를 반도체사업의 비교대상으로 삼고 있다.

또 도시바도 올 상반기 반도체 부문이 흑자로 전환되면서 승자 진영에 합류했다. 이 회사는 아날로그 IC 등 수익성이 높은 부문이 견고하다는 장점이 흑자 전환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선두업체인 NEC와의 격차는 많이 벌어져 있는 상태이다.

이에 반해 상반기 반도체사업이 적자를 기록한 히타치,후지쯔,미쓰비시는 향후 전망도 매우 불투명한 상태이며 메모리 의존구조의 심화 및 변화에 대한 대응력 확보의 지연 등 각 업체들이 안고 있는 약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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