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공작기계 시장 경기 회복 전망

내년 공작기계 시장경기가 올해보다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대우경제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공작기계산업은 업계의 판매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 위축과 부도사태의 여파 등으로 내수시장은 정체되고 업체들의 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수출 주력시장인 미국 등 선진국의 수요확대 및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수출확대 정책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 전체적으로 올해보다는 다소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내수시장의 경우 대기업의 부도사태 여파 속에서 올해 3.2%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내년 4, 4분기에나 회복세로 돌아서 2.0% 증가에 그치고 주 수요산업인 자동차산업의 성장부진으로 부품제작 업체들의 설비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정책자금 공급도 올해 수준을 유지하지만 금융기관들의 대출 및 보증관련 실사업무가 강화, 실제 사용에는 어려움을 겪는 데다 96년 하반기부터 재고누적으로 지속된 생산조정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수시장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수출은 일본 업체들이 현지수요 확대에 대응해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현지생산 능력을 확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선진국 주력 수출시장의 경기가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하는 데다 국내 업체들의 해외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전년 대비 25% 정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일본 경쟁업체들에 비해 10∼12% 정도의 가격경쟁력을 유지함으로써 수출을 중심으로 공작기계산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수출비중도 올해 37.5%에서 42.9%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전년 대비 2.6% 감소한 9천5백억원선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올해 공작기계 생산액은 내년의 경우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 전년 대비 10.5% 증가한 1조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수입은 국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설비투자 증가도 미미해 예년에 비해 크게 둔화된 10.7% 증가에 그치지만 수입 의존도는 수출비중이 증가하면서 더욱 높아져 70%에 육박하고 수입처 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되는 일부 품목과 자동차 및 반도체 업체들의 대형설비 수요가 계속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대우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지속적인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설비시스템 공급능력 확보와 공작기계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시장진출 확대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정부의 정책금융 축소에 따른 자체 금융능력 강화와 수입 공작기계의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할 수 있는 제품 및 마케팅 전략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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