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한국LAN연구조합 "네트워크 구축현황 조사" 분석

한국LAN연구조합이 최근 7백10개 기업, 정부기관, 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구축현황을 조사, 발표한 자료(본보 10월 27일자 6면 참조)는 정부 각 기관의 네트워크 구축과 활용이 일반 기업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보화 사업에 힘입어 교육기관의 네트워크 구축 비율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를 업무나 교육에 활용하는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정부가 대민 업무의 효율성 제고, 국가 경쟁력 확보 및 정보화 주도 등을 위해선 조속히 네트워크를 구축, 활용해야 하며 교육기관들의 경우에는 사용자 교육이 보다 충실하게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 정부 기관의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도가 일반 기업에 비해 20~3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정부기관들 역시 최근들어 일반 기업들 못지않게 네트워크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88개 정부 부처와 지방 자치단체 가운데 작년과 올해에 네트워크를 구축한 기관이 44개로 그 이전에 구축한 20여개 기관 보다 많고 아직까지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은 기관들도 내년까지는 모두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라는 것이 정부 기관의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도를 잘 알려주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들어 각 시, 도 지방자치단체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네트워크 업체들로부터제안서를 받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각 분야 네트워크 구축 현황과는 별도로 이번 조사에서 다시 확인된 것은 전산 담당자들이네트워크 구축 후 업그레이드 형태와 기술, 교육 부족 등으로 상당한 곤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20.8%가 기존 네트워크를 어떤 형태로 업그레이드 시킬 것인 지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19.4%와 14.6%가 기술인력부족과 교육부족 때문에 네트워크 운용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기술인력 부족과 직원들의 인식부족이 네트워크활용에 부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전문인력 수급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들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 세미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지방자치단체의 한 관계자는 『네트워크에 대한 정보가 서울, 경기 지역에 편중돼 정보를 얻기가 매우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며 『지방의 경우 지방대학이나 교육센터 등을 통해 네트워크 세미나와 교육을 실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이번 조사 결과 국산 네트워크장비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사용자 입장에서 『국산 제품도 사용할 용의가 있으나 대부분 정보가 부족하며 정보가 있더라도 아직까지 외국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 구입시 망설여진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네트워크 형태의 경우 대부분 응답자들이 최근 새로 등장한 기가비트이더넷 보다는 비동기전송방식(ATM)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네트워크담당자들이 기존 이더넷, 고속이더넷과 호환이 가능, 안정성면에서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가비트이더넷 보다 ATM에 대해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음을 말해준다. 아직 제품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실제 출시된 제품이 거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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