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실용화 활발한 SET

일본에서도 전자결제 국제표준인 SET(Secure Electronic Transaction)의 보급이 활발해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스미토모 크레디트 서비스가 지난달 말 일본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SET를 사용하는 전자결제의 상용서비스에 착수한 데 이어 JCB가 이르면 연내, 유시카드도 내년 초 같은 서비스에 나서기로 하는 등 카드업계 내 SET 도입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상용 전자결제 서비스에 나선 스미토모 크레디트는 자사의 가상상가 「V-MALL」에 출점해 있는 가상매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전용 결제 소프트웨어인 「vWALLET」를 나눠줘 V-MALL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이를 통해 카드로 결제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독자적으로 가상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에게도 SET 채용을 권유하는 한편 V-MALL 상용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도 제공해나갈 방침이다.

JCB도 이르면 오는 12월 스미토모 크레디트와 마찬가지로 자체 운영하는 가상상가를 대상으로 상용서비스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미 SET 실험서비스를 벌이고 있는 유시카드도 내년 봄 상용서비스로 이행할 방침이며, 다른 카드업체들도 내년 중 순차적으로 상용서비스에 나설 움직임이다.

이처럼 카드업체가 일제히 SET를 이용한 상용 전자결제 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지난 5월 확정된 SET1.0 규격이 최근 일본 특유의 상관행에 맞는 사양을 거의 갖춰 일본에서도 아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ET의 표준화를 둘러싸고는 후지쯔, 히타치제작소, NEC 3사가 SET에 일본에서 필요한 기능을 추가한 SECE(Secure Electronic Commerce Environment)를 발표하는 등 독자적인 행동을 취해왔다. 그러나 SET1.0에 일본사양이 추가됨으로써 SECE와 SET간 차이가 없어져 SET1.0이 사실상 업계표준으로 확정됐다.

한편 카드업계 못지않게 은행권에서도 SET에 의한 전자결제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이의 실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후지, 스미토모, 산와 등 3개 은행은 공동으로 올해 안에 일본전신전화(NTT), 히타치, NEC 등이 운영하는 가상상가를 대상으로 실험서비스를 개시하고 내년 중 상용서비스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들 은행은 특히 SET에 의한 실용서비스에서 카드업체와는 달리 카드 대신에 은행계좌를 통해 즉시 결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ET는 본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전자결제 관련 업계표준으로 소비자로부터 상점과 카드업체에 보내지는 데이터가 개별적으로 암호화돼 소비자의 카드번호는 누구도 볼 수 없도록 돼있어 안전성이 매우 높다. 은행결제에서는 이 SET에서 카드번호 대신에 계좌번호 등을 은행에 보내는 방법으로 거래의 안전성을 실현하게 된다.

이에 따라 SET를 사용한 전자결제 서비스는 내년에 은행까지 포함하는 형태로 본격적인 보급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서비스가 일반 이용자들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결제수단으로 자리잡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전자결제 전용 소프트웨어의 보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PC에 인스톨할 경우 소프트웨어 용량이 7∼9MB로 매우 크기 때문에 네트워크로 다운로드하기 어려워 CD롬으로 배포할 수밖에 없다.

또 소비자와 상점 및 금융기관간의 데이터 교환이 복잡해 처리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도 문제다.

이 때문에 관계자들은 카드업체나 은행에 SET에 의한 전자결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시기는 2, 3년 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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