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기업문화팀장 朴聖愛(박성애)
지금 세계의 화두는 경제다. 세계 각국은 부를 늘려 경제적 우위를 차지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기업들도 앞장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들의 혁신 노력은 「제품의 품질은 높이면서 원가를 줄이는 것」에 모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전사원들이 참여하는 사내 제안활동이다.
제안은 구성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와 잠재능력을 발휘해 생산, 기술, 관리 등 전부문에 걸쳐 기업의 혁신활동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고전하는 주된 원인을 선진국에 비해 기술이 뒤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기초기술보다는 응용기술이 부족해 제품을 값싸게 대량으로 만드는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기초기술 수준에서는 미국과 유럽에 뒤지면서도 미국이나 유럽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을 재빠르게 상용화하는 능력이 훨씬 앞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기초과학이나 첨단기술 개발은 전문가의 몫이지만 생산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제안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본 기업들의 발전을 이끈 원동력은 바로 미국이나 유럽의 기업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활발한 제안활동이다.
일본은 대부분 기업들의 1인당 제안건수가 연평균 20건을 넘을 정도로 제안이 생활화되어 있으며 사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원가를 절감시켜 나가고 품질과 생산성을 조금씩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최적의 생산방법을 찾아냈다.
사원들의 제안은 특히 경제적 효과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영혁신의 수단이 된다. 물론 경제적 가치를 환산하기 힘든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제안은 원가절감 효과를 추산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제안활동을 통해 93년 1년 동안 5백60억엔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거둔 회사도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실적을 보면 제안활동을 활발히 하는 기업들은 연간 1천억원 이상을 절감하기도 했으며 수백억원을 절감한 기업들도 10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자사는 지난 95년부터 사내제안제도 「열린생각, 열린소리」를 운영하고 있다. 시행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5만여건의 제안을 통해 원가절감 및 품질향상, 고객서비스 개선, 근무환경 개선 등 유, 무형 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효과가 1백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켜 기업문화 수준을 더욱 향상시킨다는 점도 제안활동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치열한 경제전쟁시대에 전직원들이 참여하는 제안활동이 없이는 경쟁력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으며 기업들은 제안이 그 어떤 기업활동에도 앞서는 기초적인 기업활동이라는 인식을 갖고 제안활동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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