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PC-NC장치 상품화 「잰걸음」

차세대 수치제어(NC)장치로 각광받고 있는 PC-NC(Personal Computer based Numerical Control)장치 상품화가 활발하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정공이 지멘스 제품을 기반으로 일부 소프트웨어를 개발, 적용한 PC-NC(모델명 HiTROL-KING)를 내수판매용 공작기계에 장착해 판매하고 있는 데 이어 터보테크 등도 독자기술로 개발한 산업용 PC-NC를 조만간 공작기계에 장착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국산전은 윈도95환경에서 최대 6축까지 제어할 수 있고 기본 가공 프로그램을 화면에 아이콘으로 표시해 초보자도 쉽게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교육용 PC-NC(모델명 WIN-CNC)를 지난 4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특히 PC-NC에 적용되는 CAM, DNC 등 소프트웨어 시장도 공작기계의 기술흐름을 반영, 효율적인 운용체계(OS)를 갖춘 시스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기존 CNC장치에 가공물의 형상 및 공구조건, 가공시간 등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기능을 부가하는 등 PC-NC와 관련된 기술 및 제품이 본격 상품화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공작기계 및 CNC장치 업체들이 PC-NC장치 상품화를 본격화하는 것은 PC-NC가 종래의 전용 CNC에 비해 풍부한 OS를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통의 OS를 사용하는 타 공작기계와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일본의 파낙, 독일의 지멘스 등 세계 주요 공작기계 및 CNC장치 업체들이 오랜 시장테스트를 마치고 올해말부터 점차 상품화 단계에 들어가고 있어 기존 CNC장치를 급속도로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 시장만큼은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정공은 내수판매용 선반에 HiTROL-KING을 장착해 판매하고 있는 데 이어 점차 다양한 기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수출용에도 이 제품을 적용키 위해 현재 미국에 HiTROL-KING 견본품을 보내 시장성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보테크는 최근 독자개발한 산업용 PC에 오픈 아키텍처 개념을 적용, 소프트웨어의 호환성을 크게 높인 사실상 국내 최초의 PC-NC(모델명 TURBO-FX시리즈)를 개발하고 이달중 밀링에 PC-NC를 장착해 시판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다양한 전용기와 선반, 머시닝센터까지 PC-NC 적용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통일중공업도 최근 PC-NC를 독자기술로 개발 완료하고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가진 데 이어 약간의 보완작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 상품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대우중공업은 내년부터 PC-NC를 선반 및 수직형 머시닝센터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며 삼성전자도 삼성항공의 일부 기종에 PC-NC를 장착할 계획으로 있는 등 몇몇 업체가 PC-NC를 본격 상품화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 PC-NC 시장형성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개의 PC-NC가 가격을 낮추기 위해 PC를 사용하고 있는데 공작기계가 운용되고 있는 산업현장의 진동, 온도, 습도, 분진 등 열악한 환경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결국 시스템의 불안정과 잦은 고장 등을 극복하고 가격을 얼마만큼 더 낮출 수 있는지가 PC-NC 상품화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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