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막오른 인터넷폰 시대 (상);기술동향과 전망

시내전화 비용으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인터넷폰 사업이 상용서비스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폰 서비스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폰 소프트웨어 회사들간 제품공급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인터넷폰 시장의 기술동향과 전망, 국내업계의 대응전략 및 과제에 대해 2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 인터넷폰시장은 해마다 평균 1백% 이상의 성장을 지속, 오는 99년 전체 사용자 수가 1천6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정통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장은 오는 98년 1백82억원에서 2001년에는 2천98억원으로 성장, 국제전화 및 시외전화시장의 4%를 점유할 전망이다.

이같은 예상은 인터넷폰이 당장은 「황금알을 낳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초기시장 진입단계로서 현재까지는 주도하는 사업자가 없는데다 서비스업체들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점에서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공급업체들에는 매우 유망 분야라는 결론이 나온다.

인터넷폰이란 인터넷 접속기술을 이용해 전화망과 인터넷을 연결, 전화 또는 PC로 실시간 양방향 음성통신을 할 수 있는 컴퓨터도구를 말한다.

이스라엘 보컬텍사가 지난 95년 세계 최초로 「PC에서 PC로(PC to PC)> 통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인터넷폰1.0」을 내놓은 이후 인터넷폰 기술은 꾸준한 발전을 꾀해왔다. 인터넷폰1.0은 인터넷을 이용해서 일반전화요금으로 장거리 국제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모든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지만 업무나 일상생활에 이용하기 보다는 컴퓨터를 잘아는 사용자가 재미삼아 써보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실용적으로 사용할수 있도록 설계된 「PC에서 전화로(PC to Phone)」 방식의 인터넷폰 소프트웨어는 최근 보컬텍이 발표한 「인터넷폰 5.0」부터다. 인터넷폰 5.0은 「PC에서 전화로> 방식을 지원하는 외에 화상통신, 보이스메일, 전자우편, 문자채팅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구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넷폰5.0은 PC에서 전화로 바로 연결해 통화할 수 있는 기술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인터넷폰이 대중화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하지만 인터넷폰5.0이 채용한 「PC에서 전화」방식은 소프트웨어만으로 모든 음성신호를 처리한다는 점에서 속도의 지체라는 결정적약점을 노출시켰다.

이에 따라 미국의 루슨트 테크놀러지와 유니시스, 캐나다의 비엔나시스템 등 인터넷폰 후발업체들은 디지털신호처리(DSP) 보드, 코덱(CODEC)장비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PC에서 PC로」 방식의 인터넷폰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보칼텍도 지난해말 DSP 장비를 이용한 「보칼텍 텔리포니 게이트웨이」를 발표하며 인터넷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이 가속화됐다.

드디어 올 하반기부터는 서버기반의 집중국을 두고 다수의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바로 전화에서 전화로 연결할 수 있는 「전화에서 전화로(Phone to Phone)」 방식의 기술들이 선보이기 시작했다.

루슨트 테크놀러지의 경우 「아날로직 TAP 800」DSP보드와 교환기 인터페이스 카드를 이용, 동시에 최소 10명에서 최대 20명까지 통화할 수 있는 게이트웨이 서버 「GX1000」과 「GX2000」을 발표, 기염을 토했다. 비엔나시스템도 사용중인 DSP보드의 수에 따라 최대 96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비엔나웨이 콜 프로세시 서버」와 일반 공중회선망을 이용할 수 있는 「비엔나웨이 PSTN 게이트웨이1.0」 등을 내놓고 시장에 가세했다. 여기에 다시 보칼텍사가 동시 사용자 12명 규모의 보칼텍 텔리포니 게이트웨이로 인터넷폰시장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스모브리지가 최대 96명까지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CTG2000」 시리즈를 발표, 시장진출을 선언했고 SL전자는 인터넷팩스 제품인 「윕스」로 가세한 상황이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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