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주차설비시장 성장률 둔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국내 기계식주차설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18일 LG산전, 현대엘리베이터, 롯데기공 등 주차설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계속된 경기침체와 건설업체 부도사태의 영향으로 올해 기계식 주차설비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10∼12.8% 증가한 2천1백50억∼2천2백억원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성장률이 낮아진 것은 올 2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도심지역 주차상한제 실시로 도심에서의 수요가 줄어든데다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 마인드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도심 통과차량에 대한 혼잡통행료 징수와 지방자치단체들의 자주식 주차장 50% 이상 확보방침 등도 주차설비 경기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종별로는 각 업체의 주력기종인 승강기식 외에 다층 순환식과 평면 왕복식 기종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평면 왕복식의 경우 입출고 속도가 빨라 중대형 빌딩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롯데기공의 경우 전체 수주물량의 30%를 이 기종으로 올리고 있으며 LG산전과 현대엘리베이터도 이 기종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차상한제의 실시로 기계식 주차설비의 도심 수요가 최근들어 줄어들고 있으나 향후 차고지증명제가 실시되면 기계식 주차설비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특히 유통업의 발달에 따른 대형 쇼핑센터 신축증가로 지하 대규모 설비의 수요도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지난 93년과 94년에는 30%, 95년 26.9%, 96년 18.2% 성장했던 기계식 주차설비 시장은 올해는 10% 선에서 머무르는 등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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