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전전원장치(UPS) 영업이라면 저에게 맡겨주세요」
용산전자상가에 둥지를 틀고 당찬 영업을 해내는 26세의 새댁 세일즈우먼. UPS전문업체 크로스티이씨(대표 권용주)의 영업사원 마미희씨는 매일 「무정전(?)」의 전화통과 씨름을 한다. 그녀가 주로 맡고 있는 일이 딜러영업이기 때문에 전화는 그의 하루중 가장 많이 상대하는 애용품이다.
크로스티이씨의 본사는 평촌. 그녀가 일하는 곳은 용산매장이다. 제품의 특성상 딜러영업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딜러영업을 위해서 그녀는 용산전자상가 매장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UPS딜러영업 경력은 6년. 20살 되던해부터 지금까지 한우물만을 파고 있다.
『처음 생소한 분야여서 당황했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점차 익숙해지더군요. 지금은 UPS가 살붙이가 된 느낌입니다. 실질적으로 저의 가정을 지켜주는 주요한 수단이기도 하구요』
그녀는 사내결혼을 했다. 남편 역시 같은 직장의 영업맨. 남편은 필드에서 영업을 하지만 같은 직장 같은 부서에 있는 만큼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안다. 그래서 때론 친구같기도 하고 동료같기도해 서로에 대해 힘이 된다. 물론 임신 막달이라는 몸의 불편함과 서로를 너무잘 안다는 불편(?)도 있지, , , , .
그녀가 한달동안 회사에 기여하는 매출은 1억원선. 크로스티이씨의 연 매출이 60억원정도. 1년 매출의 20%를 그녀 혼자서 올리고 있다. 당연히 회사에서 그녀의 존재가치는 「1등급」이다.
『「프론티어」「CRS」라는 자체브랜드와 함께 미국 「APC」제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회사 제품을 「APC」와 비교해 볼때 품질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다만 디자인에서 다소 열세이기는 하지만 가격차이를 비교해 볼때 국산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은 구매방법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또 그녀의 존재가치를 「1등급」으로 규정지을 만한 것은 부도가 남발하는 시장상황에서 부도파편을 한번도 맞지 않았다는 것. 마치 부도가 끼니 떼우듯 일어나고 이로 인해 연쇄도산 업체들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는 「소나기」를 잘 피해나갔다. 물론 6년간 영업을 하면서 단 한번의 부도파편도 맞지 않았다는 것은 과장된 말이지만 기껏해야 수십만원으로 메꿀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각종 정보를 소홀히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말 그대로 불경기입니다. 그러나 네트워크 전용 UPS란 아이템 덕으로 우리회사는 불경기를 모릅니다. 해마다 30%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만삭의 배를 안고도 그녀는 날쌔다. 까다로운 딜러들을 대하는 그녀의 통화 목소리는 한 옥타브쯤 간단하게 오르내린다. 6년을 달군 숙련된 목소리가 용산전자상가의 한켠에서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진다.
<이경우 기자>
많이 본 뉴스
-
1
켐트로닉스, 반도체 유리기판·웨이퍼 재생 시동…“인수한 제이쓰리와 시너지 창출”
-
2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3
“美 트럼프 행정부, TSMC에 '인텔과 협업' 압박”
-
4
온순한 혹등고래가 사람을 통째로 삼킨 사연 [숏폼]
-
5
"불쾌하거나 불편하거나"...日 동물원, 남자 혼자 입장 금지한 까닭
-
6
트럼프 취임 후 첫 한미 장관급 회담..韓은 관세·美는 조선·에너지 협력 요청
-
7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8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요람…바이오판 '반도체 아카데미' 문 연다
-
9
아모레퍼시픽, 'CES 화제' 뷰티 기기 내달 출시…“신제품 출시·글로벌 판매 채널 확대”
-
10
“시조새보다 2000만년 빨라”… 中서 쥐라기시대 화석 발견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