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PACS업체, 국내시장 공략 본격화

외국 PACS(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 업체들의 국내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E, 지멘스, 필립스, 도시바 등 외국 PACS 업체들은 PACS팀을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PACS 관련 학회 및 전시회 참가, 국내 업체와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 PACS 업체들이 국내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삼성의료원이 풀 PACS를 성공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데 이어 서울대병원, 서울중앙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대진의료재단, 의료보험관리공단 일산병원 등 다수의 의료기관이 연이어 PACS를 구축했거나 설치할 예정이어서 한국 의료기관들의 PACS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복지 차원에서 PACS 지원에 나섬에 따라 그동안 PACS 보급 활성화에 걸림돌이 돼 왔던 법규정도 조만간 개선되고 시장 규모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PACS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GE의료기기는 PACS사업과 관련있는 국내외 신뢰성 있는 업체들을 발굴, 육성하여 풀 PACS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 조성 및 판매 협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GE의 PACS를 도입,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스템 공동개발에도 나서 자체 코어기술을 축적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 향후 역수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멘스는 내년을 한국내 PACS 시장 진입의 원년으로 삼고 올해 말까지 PACS사업팀을 신설, 3명의 영업사원과 5명의 전담 기술요원을 배치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이미 독일 및 호주 등에서 기술연수를 마친 상태다. 이 회사는 한국 의료 실정에 맞는 시스템 및 보급형 시스템을 개발, 내년 5백만달러를 시작으로 2000년 1천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함으로써 업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방침이다.

PACS 설치 및 운용과 표준 프로토콜인 다이콤 및 데이터베이스 설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프레드 조링거와 프레드 프리어를 최근 영입, PACS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필립스는 풀 PACS보다 한국 실정에 맞는 부분 PACS를 중심으로 각종 전시회 참가와 각 병원 순회 등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심장 부문의 PACS 사업에 역점을 특화된 사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리퍼런스 사이트를 설치, 운영하고 고객 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해 한국내 고객의 관심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도시바의 한국 대리점인 태석상사도 SI 사업부에 PACS 전담요원을 두는 한편 중, 대형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도시바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풀 PACS 보다는 국내 의료환경에 적합한 미니 PACS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통신망을 이용해 신속하게 애프터서비스를 할 수 있고 원격화상진료시스템으로의 확장도 용이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한국내에서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내년 이후 국내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메이션, 아그파, 코닥, 후지, 히타치, E메드 등 다수의 외국 업체들도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및 마케팅 전략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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