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판매기 업계가 올들어 수요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업체마다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산전, 삼성전자, 해태전자 등 자판기 제조업체들은 최근 자판기 대리점의 수익률을 높이고 수요자들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판매상품을 다각화하는 한편 주문생산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LG산전은 상반기에 구색갖추기용으로 기존 자판기 대리점에 슬러시기, 아이스크림기 등을 공급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정수기도 판매할 수 있도록 제품을 공급, 복합대리점화하고 있다.
슬러시기 및 슬러시자판기, 아이스크림기 등을 대리점에 집중 공급해온 해태전자는 이달들어 환경관련 기기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자사 대리점에 쓰레기 감량기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해태전자는 최근 커피, 캔, 복권, 전화카드 등을 함께 판매할 수 있는 4종 복합자판기를 출시하면서 각종 장치들을 주문자의 요구대로 장착해 판매하고 있는데, 커피, 캔 자판기를 기본형으로 하고 지폐식별기와 복권판매장치, 전화카드판매장치를 모두 선택사양으로 만들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삼성전자도 각 대리점에 계절상품을 공급하는 한편 영업사원이나 프로제 영업사원에 의한 기존 판매방식을 지양하고 대리점내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자판기 업체들이 판매품목을 다각화하고 대리점 판매를 늘리고 있는 것은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던 프로제 영업사원에 의한 판매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자사의 대리점에 다양한 품목을 공급, 대리점의 비수기를 없앰으로써 가전대리점의 경우와 같이 제품판매를 점내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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