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 브라질공장 바코드시스템 구축.. 日업체 발주 파문

삼성전관(대표 손욱)이 브라질공장 생산라인의 바코드시스템 공급업자로 일본 업체를 전격 결정, 국내 바코드시스템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관은 자사 브라질공장의 브라운관 공장자동화 개선방안의 하나로 바코드시스템을 채택한 총 30억원규모의 자동화설비를 도입키로 하고 국내 바코드시스템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술정보와 자문 등을 구해왔으나 지난 달초 미국 바코드시스템업체인 데이타로직사의 일본 현지법인과 직접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삼성전관의 브라질공장 자동화프로젝트는 올해 공장자동화부문의 바코드시스템 공급물량으로는 최대규모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았으며 제일컴텍,ID코리아,한국바코드시스템,바숀텍등 4개사가 입찰사양서를 제출하고 입찰을 준비했었다.

삼성전관이 도입키로한 바코드시스템은 공장자동화의 일부분으로 브라운관의 생산공정과정, 완제품의 품질검사, 공장내 물류, 출하시 물류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전산시스템과 바코드시스템 그리고 각종 설비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삼성전관이 브라질공장의 프로젝트와 관련해 국내업체들을 대상으로 기획, 기술자문 등을 취하고 당초 국내업체에 발주를 적극 검토, 업계가 이를 준비해 왔으나 삼성전관측이 국내업체들의 기술력과 가격 등을 문제삼아 국내업체들을 대상에서 제외한 채 외국업체를 직접 선택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는 또 『삼성전관측이 자사 공장에 국내 업체들로 부터 생산물류등 바코드시스템을 도입해 운용해 왔으나 바코드시스템업체들의 저가공급등이 계속되자 지난 해에 이어 올들어 감사팀을 중심으로 바코드시스템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급가격실태, 납품과정에서의 불공정행위등을 조사했으며 시스템운용상의 문제가 발생하자 이를 기술부족으로 업계에 책임을 전가하고 국내업체들의 기술력부족을 이유로 외국업체를 직접 선정한 것은 국내업체들의 설 땅을 빼앗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관이 바코드시스템공급업체로 선정한 일본 데이타로직사는 3∼ 4개 국내업체와 한국내 대리점계약을 맺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이 과당경쟁한 탓도 있지만 업체들고 부터 기술, 가격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은 후 외국업체와 전격 직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대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삼성전관은 지금까지 국내 공장은 물론 말레이지아공장, 멕시코공장, 중국공장 등 주요 해외공장의 공장자동화부문 중 바코드시스템의 경우 국내업체를 주공급업체로 선정해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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