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소속인 이 24세의 젊은이는 「한국의 영웅」이다. 맨 몸뚱이 하나로 미국에 건너가 올해 소속팀인 다저스의 에이스로 부상, 부와 명예를 한 손에 거머쥐며 아메리칸 드림의 성공 신화를 창조한 박찬호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 사실상 올 시즌을 마감하면서 당분간은 그의 역투 모습을 지켜볼 TV 중계는 없어졌지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사이버 공간 인터넷에서 박찬호 신드롬은 여전하다.
그는 얼마전 화제를 모았던 인터넷 스타이면서 동시에 누드 모델인 이승희와는 또다른 차원에서 인터넷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박찬호는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한국인이다. 어지간한 검색엔진에 그의 이름을 입력하면 1백개 이상의 관련 사이트가 올라 온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한국인들이 제작하는 사이트에 박찬호 코너는 「필수품」이다.
더구나 박찬호 관련 사이트에는 그의 상세 이력에서부터 화보집은 물론 등판 일지, 경기 결과, 격려 게시판, 신문 스크랩등 모든 정보가 시각을 다투면서 입력 된다.
이 때문인지 일반 언론을 통해 좀처럼 공개 되지 않은 많은 「박찬호 비화」가 인터넷에서 떠다니고 있다.
신상과 관련한 내용중 그의 키가 1백85Cm라는 사실은 웬만한 야구팬이면 모두 알고 있지만 이 키가 동료인 일본인 노모 히데오 투수및 너클볼의 명수 톰 캔디오티와 똑같다는 것은 재미있다. 물론 몸무게는 88Kg으로 한국에서는 「거인급」이지만 다저스 투수진 중에서는 최경량급.
박찬호의 등번호는 61번. 그는 한국에서부터 사용했던 16번을 원했으나 입단 당시 투수코치인 론 페로나스키가 그 번호를 달고 있어 16을 뒤집은 61번을 선택했다. 투수코치가 그만둔 후 16번은 노모 히데오가 달고 있다.
박찬호의 발길이는 2백85mm, 손길이는 24Cm이다. 팔길이는 오른쪽이 91Cm인데 왼쪽은 88Cm로 짝짝이. 일반적으로 투수들은 공을 던지는 팔이 좀 더 길다고 한다.
그의 인너넷에서의 위상은 네티즌 팬들로부터 비롯됐지만 다저스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dodgers.com)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다저스 구단은 올 시즌초반만 해도 한국에서의 박찬호 열기와 달리 선수 소개란에 투수중 한명으로 그를 올려 놓고 다른 선수와 똑같은 내용을 서비스 했다. 신상명세와 전적 통계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박찬호의 성적과 인기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자 아예 별도의 코너를 마련했다. 다저스 선수중 공식 홈페이지에 별도 코너를 갖고 있는 것은 박찬호와 노모 두사람뿐이다. 박의 코너에는 그의 프로필과 언론 인터뷰 내용, 등판일지등이 다양한 사진과 함께 제공된다.다저스의 초기화면에 영어, 스페인어, 한자와 함께 「환영합니다」라는 한글 메시지가 뜨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얼마전 동료 투수인 톰 캔디오티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개설한 이후 한국팬들의 전자메일로 깜작 놀란 것도 박찬호가 가상 공간의 스타라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 캔디오티는 사이트를 열자마자 5백여통이 넘는 한국인들의 메일을 받았고 대부분 「박찬호를 도와줘 고맙다. 앞으로도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주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다저스의 동료들은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다는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실감했다고 한다.
내달 10일 일시 귀국 예정인 박찬호와 관련,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는 병역 문제. 외교관 수백명이 하는 것보다 더 큰 국위 선양을 이루었다는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박찬호의 병역 면제를 주장하고 있다. 물론 단기간 복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지만소수에 그친다.
박찬호 경기가 있는 날이면 TV시청까지는 엄두도 못내고 자신의 컴퓨터를 이용, 인터넷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중계방송을 즐겼던 한국의 직장인들은 시즌이 종료돼도 인터넷을 통해 시시각각 전해지는 박찬호의 「모든 것」을 주시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택기자>
많이 본 뉴스
-
1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2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3
[ET톡] 퓨리오사AI와 韓 시스템 반도체
-
4
자체 모델·오픈소스·MS 협력…KT, AI 3트랙 전략 가동
-
5
마이크론 공략 통했다…펨트론, 모듈 검사기 공급
-
6
트럼프, 푸틴과 만남 “매우 곧”..EU 보복관세 계획엔 “그들만 다칠 뿐”
-
7
“브로드컴, 인텔 반도체 설계 사업 인수 검토”
-
8
머스크, 챗GPT 대항마 '그록3' 17일 첫선
-
9
천안시, 총 인구수 70만 달성 코앞…작년 7000여명 증가 5년 만에 최대 유입
-
10
속보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여야 합의로 산자위 소위서 가결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