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53);건아기전

『지속적인 자기변신만이 전문업체로 살아남는다.』

지난 88년 출범한 건아기전(대표 심광호)은 영상처리 분야의 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무인교통단속장비 부문에서 외국업체들과 어깨를 견주는 다소 고집센 기업이다.

고려대 건축공학과 출신의 심광호 사장(43)을 비롯, 총 62명 직원의 70%가 기술개발직에 종사할 정도로 연구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건아기전의 자본금은 지난해 말 현재 총 8억원. 호남전기공업의 창업자이자 13개 계열사를 거느렸던 아버지보다 더 큰 기업을 이뤄 국가경제에 기여하고자 건아기전을 설립한 심 사장은 이를 위해 회사설립과 동시에 차량번호판 자동인식시스템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공동개발한 것을 비롯, 지금까지 연구개발에 7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등 순수 독자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 95년부터 매년 매출액의 35%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한 데 이어 올해에도 1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

그 결과 차량번호판 판독장치로 국산신기술인증과 장영실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다채널 차량번호 자동판독을 위한 역광보 IRIS기술로 국산신기술인증을 받았다. 건아기전의 올해 매출목표는 1백50억원. 최근 경기부진을 감안해도 1백20억원 이상의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를 대표하는 제품은 최근 경찰청 및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무인교통단속시스템. 그동안 내수시장을 장악하던 외산제품을 밀어내고 50% 이상을 점유한 제품이다.

버스전용차선 위반차량 적발에 주로 활용되는 이 시스템은 현재 고속버스운송조합과 서울시 등에 공급중이며 최근 한국도로공사가 도로교통안전협회에 의뢰해 실시한 위반차량 적발인식률 공인기술평가에서 평균 94%의 인식률을 보여 최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회사는 또 디지털 영상처리기술을 활용, 과속차량은 물론 차선위반차량까지 동시에 단속할 수 있는 이동식 무인교통단속장비를 자체개발하는 데 성공, 지방자치단체들을 대상으로 공급에 나서는 한편 올해 초부터 일본 KES그룹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반도체검사장비 및 FA분야로 도전장을 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한 사업보다는 좀 더 국내 전자업체들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건아기전은 최근에는 정보통신부 지원과제로 선정된 전자식통행료징수시스템(ETCS)의 독자개발을 위해 건국대, 한국과학기술원 등과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심 사장은 『영상처리 분야에 관한한 국내외 최고기술을 가진 업체로 육성하고 모든 것을 우리손으로 해결한다는 각오로 앞으로도 계속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나가며 이를 바탕으로 지능형교통시스템 전문업체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해나갈 예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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