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 허가 및 전송망사업자(NO) 지정이 각각 지난 5월 및 7월초 마무리되었으나 2차 SO와 NO간에 전송망계약이 미뤄지면서 2차 SO의 방송서비스일정이 유동적인 상황이다.
NO지정 이후 3개월이 다 돼가는 현시점까지도 이처럼 계약이 늦춰지는 것은 전국단위의 유일한 HFC(하이브리드 파이버 코액셜)망 지정자인 한국전력이 전송망사업추진에 대한 명확한 입장발표를 늦추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신규허가된 2차 SO들이 새로 도입된 무선접속보완방식의 전송망보다는 기존의 전송망방식인 HFC에 높은 선호도를 나타내면서 무선NO와의 계약을 스스로 늦추는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2차SO 중 올해 안으로 시범서비스가 가능한 사업자는 중계유선NO인 성남네트워크와 전송망계약을 체결, 오는 10월 중순 서비스에 나서는 한국케이블TV 성남방송(대표 박조신)에 불과한 상태다. 현재의 추세대로 라면 나머지 23개 사업자들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본격적인 서비스제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차SO의 사업이 다소 차질을 빚게 된 주원인으로 대두된 한국전력은 내년도 전송망투자예산 및 규모를 놓고 이종훈 사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진과 실무부서인 통신사업 본부간에 이견을 노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빨라야 오는 10월 중순경에나 명확한 투자계획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9월 중순까지 일선 SO와의 적극적인 접촉을 기피해온 한국전력은 거듭되는 2차SO들의 전송망포설요구에 대해 최근에는 『경영지침을 마련하는 시점까지 기다려 달라』고 공식대응을 하고있는 상태이다.
현재 한국전력은 전송망투자예산이 대폭 삭감될 경우에 대비해 SO구역내에서 무선NO와 공존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전력의 이같은 입장에 따라 한때 무선NO와의 전송망계약 및 조기서비스를 검토하던 지방소재 SO와 수도권 SO들은 한국전력의 방침이 확정될 때까지 전송망 계약을 연기하고 있다. 특히 중계유선 인수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부 SO의 경우는 방송서비스일정을 새 방송법통과를 전제로 자체 전송망구축이 가능한 내년말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당초 9월말까지 10여개 SO와 전송망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던 SK텔레콤, 한국무선CATV, 삼양텔레콤 등 무선NO들은 SO들의 이같은 상황판단 및 입장변화에 따라 최근에는 대외적인 협의보다는 망포설 및 전송망 구축비용 산정 등 내부적인 작업에 치중하고 있다.
2차SO와 NO간의 전송망계약 지연은 케이블TV 장비사업에까지도 막대한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국 내부장비인 헤드엔드장비는 물론이고 동축케이블 및 컨버터, 무선송신기나 중계기 세트톱박스의 수급이 불확실해지자 각 업체마다 생산계획 마련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장비업체들은 SO 및 NO의 계약이 명확히 제시되는 시점에서나 구체적인 장비생산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어서 SO들의 서비스제공 초기시점에는 장비들의 수급불균형 문제가 큰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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