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들어 얼터너티브의 바람이 안겨 준 소득 중 하나라면 여성 뮤지션의 부각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록 보컬은 남성적인 힘에 의존해 왔고 가사 역시 남성위주였다.그런 까닭에 테크닉은 있으나 힘이 부족한 여성 보컬리스트는 전통 록 보컬리스트의 반열에 제대로 들어가 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러나 90년 초부터 일기 시작한 얼터너티브의 바람과 함께 여성 록 보컬리스트가 대거 등장했다.특히 최근 등장하는 여성 보컬리스들은 철갑같은 록 뮤직에 부드러움으로 무장된 여성성을 과감히 들이 밀었고,릴리스 페어와 같은 여성 뮤지션들만 모이는 록 페스티벌까지 열리고 있는 추세다.
이런 점에서 영국의 신진 여성 펑크록그룹 스컹크 애넌지의 노래를 들으면 오랜만에 접하는박력과 절제있는 호소력에 귀가 솔깃 해 진다. 이 그룹의 리더 싱어는 흑인 여성인 스킨이다.록은 성차별 이전에 인종차별이라는 벽도 가지고 있어 스킨은 그 두가지를 한꺼번에 넘어야 하는 부담감을 앉고 출발하고 있다. 능력으로 봐서는 그녀의 담뛰기는 성공해야 당연하겠지만 앞날은 아직 미지수다.
어쨋든 록계의 다변화 추세속에 스컹크 애넌지가 등장했고 이 그룹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녀의 존재이다.웬만한 흑인 여성 보컬리스트들은 결국 R&B를 중심으로한발라드 아니면 댄스뮤지션으로 자기 갈길을 잡는 데 비해 스킨은 록계에 용감하게도 도전장을내밀었다.
그녀 이전에 미셸 엔데게오첼로 같은 뮤지션도 록으로 전조탄을 쏘기는 했지만 스킨은 엔데게오첼로 보다 훨씬 공격적이면서도 카리스마적인 느낌이 강하다.스컹크 애넌지는 펑크 록 밴드이면서도 테크노 요소를 갖추고 있고 메틀적인 성향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통 록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일탈이 있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묘한 매력을 안겨 준다.
영화 <스트레인지 데이스>에 삽입된
<팝칼럼니스트·박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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