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하고 있는 불황으로 국내 카오디오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와 태광산업이 카오디오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태광산업은 일제 카오디오의 범람으로 국산 제품의 판매가 부진한데다 경기 불황으로 전반적인 구매심리마저 위축돼 카오디오 사업이 갈수록 위축됨에 따라 이를 중단한다는 방침아래 사업규모를 줄이고 있다.
카오디오 사업은 자동차 개발과 동시에 카오디오를 개발해 이를 차량에 미리 장착하는 비포마켓과 일반 소비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카오디오를 카오디오 상점에서 구매해 원래 부착된 카오디오 대신 교체하는 애프터마켓 등으로 구분되는데, LG전자와 태광산업 등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계열사가 없어 애프터마켓 위주로 시장을 공략해왔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일제 카오디오가 국내 애프터마켓을 급속히 잠식해 대다수 국내 중소업체들이 문을 닫았으며 최근엔 대기업들마저 타격을 받아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LG전자의 경우 최근 카오디오 시장이 비포마켓 중심으로 형성돼 자동차 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이 국내 비포마켓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데다 애프터마켓은 일본 수입제품이, 해외시장에서는 일본 고급제품과 싼값을 무기로 한 중국산 제품이 시장장악 경쟁을 벌이고 있어 카오디오 사업의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아래 사업을 점차 축소해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구로동 공장을 평택으로 이전하는 것을 계기로 카오디오 제품 생산라인을 축소하고 장기적으로는 사업중단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 역시 카오디오의 사업성이 떨어져 이를 축소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태광산업은 애프터마켓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94년부터 카세트 플레이어, CDP, 부스터 등 고급 카오디오 제품을 개발해 9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펼쳤으나 불황으로 제품판매가 부진한데다 애프터마켓의 경우 일본 제품이 범람해 국산 제품은 경쟁력이 없다고 보고 사업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자동차 회사를 계열사로 갖고 있지 않은 기타 업체들도 카오디오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업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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